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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무성 "웜비어 성의껏 치료, 사망에 따른 최대 피해자는 우리"

입력 : 2017-06-23 19:33:37 수정 : 2017-06-23 19: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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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은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와 관련해 "성의껏 치료해 주었다"며 "이번 사건으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는 우리"라고 적반하장식 주장을 펼쳤다.

23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웜비어 사건과 관련한 담화를 내고 "적대국의 범죄자에게 우리가 자비심을 베풀어야 할 하등의 이유도 없지만 우리는 그의 건강 상태가 나빠진 것을 고려하여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그가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성의껏 치료해 주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왐비어(웜비어)의 생명지표가 정상인 상태에서 미국으로 돌아간 후 1주일도 못되어 급사한 것은 우리에게도 수수께끼"라고 음모론(?)까지 꺼내 들었다.

외무성 대변인은 웜비어가 노동교화 과정에서 고문과 구타를 당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한 여론"이라면서 "왐비어 송환을 위해 우리나라에 왔던 미국 의사들이 할 말이 있을 것"이라며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의료진들이) 왐비어의 맥박과 체온, 호흡 그리고 심장 및 폐검사 결과 등 생명지표가 정상이라는 데 대하여서와 우리가 심장이 거의 멎었던 왐비어를 살려내어 치료해 준 데 대하여 인정하였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왐비어는 우리에 대한 극도의 적대감과 거부감에 사로잡혀 우리와의 대화를 거부해온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 정책의 희생자"라며 사망 책임을 미국측에 돌렸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민의 안녕에 대해 관심한다는 미국 정부가 어찌하여 오바마 행정부 시기 왐비어의 인도주의적 석방 문제를 단 한 번도 우리에게 공식 요청한 적이 없었는지 그 대답은 미국 자신이 해야 할 것"이라고 거꾸로 미국측 무성의를 비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러한 사실을 전면 왜곡하고 고의적으로 반(反)공화국 비난 소동을 일으키면서 감히 존엄 높은 우리 국가에 대한 보복과 압력을 떠드는 것이야말로 우리에 대한 정면 도전이며 정치적 모략"이라며 "명백히 하건대 이번 사건으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는 우리"라고 했다.

미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이었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의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고, 그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노동교화 15년형을 선고받았다.

미국은 뉴욕 접촉과정에서 북한측으로부터 웜비어 상태를 전달받은 뒤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조셉 윤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가 의료진과 함께 북한으로 들어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웜비어를 데리고 나왔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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