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北외무성 "웜비어 성의껏 치료해···피해자는 우리"

입력 : 2017-06-24 10:36:43 수정 : 2017-06-24 10:36:4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북한 외무성이 북한에 억류됐다 북한당국이 혼수상태로 석방된지 엿새만에 사망한 오토 웜비어와 관련 "최대 피해자는 우리"라고 23일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 행정부 당국자들이 미국공민 웜비어의 사망과 관련해 우리의 인도주의적 조치를 비인도주의적 처사로 매도하며 반공화국 비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조미는 최대의 적대관계, 교전관계에 있다"며 "적대국의 범죄자에게 우리가 자비심을 베풀어야 할 하등의 이유도 없지만 우리는 그의 건강상태가 매우 나빠진 것을 고려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그가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성의껏 치료해 줬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웜비어가 비록 반공화국적대행위를 감행한 범죄자였지만 현 미 행정부의 거듭되는 간청을 접수하고 웜비어의 좋지 못한 건강상태를 고려해 13일부로 중앙재판소 판정에 따라 그를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돌려보냈다"고 덧붙였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 내에서 웜비어가 사망한 것이 노동교화 중 고문과 구타를 당한 것 때문이라는 사실무근한 여론이 나돌고 있는데 대해서는 웜비어 송환을 위해 우리나라에 왔던 미국 의사들이 할 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우리가 심장이 거의 멎었던 웜비어를 살려내어 치료해준 데 대해 인정했다"고 역설했다. 또 "웜비어가 생명지표가 정상인 상태에서 미국으로 돌아간 후 1주일도 못돼 급사한 것은 우리에게도 수수께끼"라고 강조했다.

특히 "웜비어는 우리에 대한 극도의 적대감과 거부감에 사로잡혀 우리와의 대화를 거부해온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 정책의 희생자"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명백히 하건대 이번 사건으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는 우리"라며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공화국 비난전은 우리로 하여금 적에 대한 인도주의, 관대성은 금물이며 법의 날을 더욱 예리하게 벼려야 하겠다는 결심을 굳혀주고 있다. 미국은 저들의 경거망동이 초래할 후과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웜비어는 지난해 1월 북한 관광에 나섰다가 평양의 한 호텔에서 정치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같은 해 3월 북한당국으로부터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13일 전격 석방됐지만 혼수상태였으며, 고향인 미국 신시내티로 돌아온 지 엿새만인 19일 사망했다.

<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