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
인기 그룹의 해체와 함께 멤버 탈퇴는 도미노 현상으로 나타나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악성 댓글로 인한 고소·고발도 이번 상반기처럼 많은 적도 없었다. 팬들은 직접 가수를 보이콧하겠다며 성명을 발표하는가 하면 일부 3세대 걸그룹은 확실하게 톱클래스 자리를 굳혔다.
대마초 흡연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표절과 욕설 등으로 팬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사건·사고도 비일비재했다.
사실 올 초까지만 해도 ‘최순실씨 국정농단’으로 발생한 현직 대통령 파면과 함께 5월 장미대선을 치르고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한 한류 중단 여파 등으로 가요계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였으나 예상을 깨고 대형 가수와 아이돌그룹들의 잇따른 컴백과 중남미 등 해외진출이 늘면서 애초 우려를 깨끗이 불식시켰다.
AOA 초아 |
가수 싸이(40·본명 박재상)는 지난달 컴백해 국내외 각종 차트를 휩쓸며 ‘월드스타’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더블 타이틀곡 ‘뉴페이스’와 ‘아이 러브 잇’ 뮤직비디오는 ‘강남스타일’에 미치지 못했지만, 전세계 반향은 대단했다. 정규 8집 ‘4x2=8’은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을 포함한 8개 음원 실시간 차트서 1위를 기록하며 오랜 시간 선두를 점령하는 최고 가수임을 입증해 보였다.
지난 4월에는 가수 아이유가 1년 6개월 만에 컴백해 차트 올킬과 줄세우기 등으로 파워를 자랑했다. 정규 4집 '팔레트’를 발표한 아이유의 동명 타이틀곡 '팔레트'는 8개 전 음원 차트 올킬이었다. 음악방송 활동도 3년 6개월 만에 재개해 ‘뮤뱅’ 등에서 1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빅뱅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29)도 최근 컴백해 국내 차트를 휩쓸었다. 더 나아가 한국 솔로 가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월드앨범 차트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빌보드는 월드앨범 차트 2주 연속 1위 기록에 대해 "지드래곤이 한국 솔로 가수로는 처음이며 방탄소년단에 이어 두 번째"라고 소개할 정도였다.
씨스타 |
방탄소년단은 아이돌 사상 K-팝의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달 미국에서 개최된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k-팝 그룹 최초로 '톱소셜아티스트어워드' 부문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들은 일본 싱글 '피 땀 눈물'로 오리콘 차트 1위에 올랐고 지난 3월부터 남미와 북미, 동남아시아와 호주 등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걸그룹의 자존심은 트와이스가 단연코 지켰다. 트와이스는 지난 2월 발표한 '낙낙'과 5월 발표한 '시그널'로 연달아 히트에 성공, 데뷔 이래 5연속 흥행을 이어갔다. 트와이스는 이제 일본진출만 남겨놓고 있다. 여기에 여자친구, 마마무, 레드벨벳, 에이핑크, 우주소녀, 에이프릴 등 3세대 걸그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유노윤호 |
멤버 탈퇴로 재정비도 많았다. 그룹 비스트는 전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만료되자 새 소속사 어라운드어스를 설립하고 하이라이트라는 팀명으로 새출발했다. 장현승이 빠지고 5인조로의 재편, 성공을 알렸다. 티아라는 보람과 소연이 전속계약 종료로 팀을 떠나 4인조로 거듭났다.
가요계 사건·사고도 잇따랐다. 의경으로 입대한 빅뱅의 탑(30·본명 최승현)이 대마초 흡연 사실로 내부수사를 받으며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직위해제 조치로 경찰복까지 벗은 탑은 약물과다복용으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으며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은 아무런 생각 없이 자신의 SNS에 대마초 권유사실을 폭로해 경찰조사까지 받는 수난을 겪었다. 또 막바지에 AOA 초아가 자신의 SNS에 팀 탈퇴를 공개하고 나서 소속사와의 갈등을 노출하는 등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빅뱅 탑 |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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