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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 한국어로 울려퍼진 애국가 "6·25참전 고맙습니다"

입력 : 2017-06-24 10:47:55 수정 : 2017-06-24 10: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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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발발 67주년을 맞아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주 이탈리아 한국대사관은 23일 저녁(현지시간) 로마 한국문화원에서 이탈리아 참전용사 유가족과 이탈리아 적십자사 관계자, 로마에 주재하는 한국전 참전국 대사, 교민 등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탈리아는 한국전쟁에 의무병 128명을 파병한 참전국이다. 이탈리아 적십자사 68 야전병원 소속이던 이들 의무병은 68 야전병원이 부상병과 한국 민간인 수용과 치료를 위해 서울 영등포에 설립한 
병원에서 종전 후인 1955년 초까지 머물며 의료 활동을 했다. 

최종현 주 이탈리아 대사는 “67년 전 한국전쟁이 나자 이탈리아를 비롯한 참전국 군인들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이역만리에서 싸웠다”며 “이들의 희생 덕분에 대한민국이 오늘의 경제 발전을 이루고 민주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참전용사들이 고령에 접어들어 속속 세상을 떠나고 있는 까닭에 올해 행사에는 한국전을 경험한 용사들은 단 1명도 참석하지 못하고 참전용사 6명의 유가족들만 자리를 함께 했다.

대신 이날 행사에는 한국인 지휘자가 이끄는 이탈리아 합창단이 한국 가곡과 민요 등으로 기념 공연을 꾸며 의미를 더했다. 

북부 피에몬테 주 노비 리구레에서 살고 있는 이효인(44) 씨가 이끄는 노빈칸토합창단 단원 약 30명은 이날 애국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그리운 금강산’, ‘아리랑’ 등 친숙한 한국곡을 소박하지만 진정성 묻어나는 화음으로 선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 씨는 “합창단이 평소에도 한국 노래를 배우는 것을 좋아해 공연 때마다 자주한국어 노래를 부르고 있다”며 “단원들이 한국 노래와 한국 문화를 워낙 좋아해 기회가 닿으면 한국에서도 공연을 해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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