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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오행시’ 열풍 … 민주당·한국당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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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24 15:00:00 수정 : 2017-06-24 14: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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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때아닌 ‘오행시’ 열풍이 불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시작한 ‘당명 오행시 이벤트’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참여했고, 이를 다시 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이 민주당 당명을 초성으로 한 육행시로 맞받아쳤다.

한국당은 지난 19일부터 오는 29일까지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 오행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다가오는 7·3 전당대회 흥행을 노린 이벤트로, 댓글로 남긴 오행시 중 수상작을 뽑아 소정의 상품을 제공한다. 24일 오후 2시 현재 게시글은 3000회 이상 공유되고, 댓글은 2만개를 넘어서는 등 이벤트는 소위 ‘대박’을 쳤다.

그러나 댓글로 달린 오행시 대다수가 한국당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점철되며 이벤트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댓글에서는 한국당 당명 오행시로 문재인 대통령 또는 집권여당인 민주당을 칭찬하는 내용을 적는 등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민주당 추 대표도 한국당의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오행시는 정치권으로 퍼져나갔다. 추 대표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추경이나 인사청문회는 보이콧하면서 5행시를 쓰고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자)유당 시절의 독선 정치 / (유)신 시절의 독재 정치 / (한)나라당 시절의 독기 정치 / (국)민은 고달픈 정치 / (당)장 끝내야 한다.”라며 한국당에 ‘융단폭격’을 가했다.



이에 한국당 정 대변인은 ‘여대표추미애시(與代表秋美愛詩)’라는 제목의 서면 논평에 ‘더.불.어.민.주.당 육행시’를 첨부하며 추 대표를 반박하고 나섰다. 논평 제목은 고구려 을지문덕 장군이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보낸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를 패러디한 것으로, 정 대변인은 논평 본문에서 “추 대표의 천지의 이치를 다한듯한 신기하고 묘한 시책(詩策)에 감사드린다”며 “품위를 망각한 여당 대표의 5행시 수준을 국민들이 이미 알고 있으니 족함을 알고 그만두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육행시에서 정 대변인은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국민들이 / <불>러도 귀 막고 보라고 애원해도 눈감으며 / <어>제도 오늘도 항시 그래왔듯이 / <민>심을 왜곡하고 남 탓만 하면서 / <주>장만 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 민주당의 구태정치야말로 / <당>장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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