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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윈도 드레싱’ 기대… 달리는 말 올라타볼까

입력 : 2017-06-25 21:09:30 수정 : 2017-06-25 2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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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상장사 실적 발표 임박 / 수출 호조세… 긍정적 시각 여전 / 외국인·기관 수익률 제고 움직임 / 업종·종목별 주가 차별화 불가피 / 2분기 실적 모멘텀·상승률 등 고려 / IT·금융업종 추가 상승 기대 높아 / 제약·화장품·車 낙폭 만회 시도 예상
코스피 2400포인트 시대를 앞두고 매매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수익률 제고를 염두에 둔 차별화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 해 농사의 절반을 마감하는 상반기 말은 기관투자가들의 ‘윈도 드레싱’에 따른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윈도 드레싱(window dressing)은 기관투자가들이 분기, 반기, 연말 등 결산기 일정 시점을 앞두고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매하는 현상을 말한다. 개인과 달리 투자 성과를 평가받는 국내외 기관 투자가들은 수익률이 좋은 종목은 성과를 더욱 좋게, 그렇지 못한 주식은 정리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선택과 버림을 통한 매매 행태를 보이는 시기다.


◆윈도 드레싱, 지지부진한 장세에 수익률 게임 불붙이나

지난 23일 기준 코스피는 2378.60에 마감했다. 지난 9일 사상 최고치(2381.69)는 물론 2400시대 진입을 목전에 둔 상황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추가 상승을 위한 강력한 에너지도 찾아보기 쉽지 않다. 한국 증시의 바로미터인 미국 증시에서도 지난 2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0.01% 하락한 반면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46%, 0.16%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적으로는 수출이 호조세여서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관세청이 지난 21일 발표한 ‘6월 1~20일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은 319억1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다.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가 전년 대비 51.1%나 늘어났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 전년 같은 달보다 63.3% 늘어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월별 수출 플러스 행진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주 금융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만한 요소로는 29∼30일 한·미 정상회담이다.

하나금융투자 김두언 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에 임하는 양국은 철저하게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 주고받기)에 충실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10월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강하게 피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6월 말을 맞이한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은 분기, 반기, 연간 결산기 수익률에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반기말 윈도 드레싱 결집 시도가 코스피 2400 접근을 이끄는 중립 이상의 주가 흐름 전개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코스피가 현 수준과 유사하거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주가 차별화 심화할 듯


윈도 드레싱에 따라 외국인이나 국내 기관 모두 주도주 등 특정종목을 집중 매수,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전략 아래 수익률 마이너스 종목을 과감하게 처분하는 매매행태가 강해질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수익률 제고 게임 속에 업종별,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란 설명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통상 분기·반기·연말 윈도 드레싱 수급 초점은 주가·실적 모멘텀 보유 현 장세 주도주군 압축 대응과 성과 부진 못난이 포트폴리오에 대한 막판 수익률 개선시도로 양분된다”면서 “업종별 2분기 실적 모멘텀과 주가 상승률을 복수로 고려할 경우 ‘달리는 말 올라타기 전략’의 최적대안은 정보기술(IT)·금융업종이 해당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박춘영 연구원은 “해외 IT기업과 차별화되는 국내 IT 업종의 이익 개선 기대를 바탕으로 국내 IT 업종이 재조명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초 이후 반도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업종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28%, 55%, 25%, 최근 1개월간 각각 8%, 3%, 2% 상향조정되며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IT의 이익 비중이 높은 미국과 대만의 EPS 전망치가 최근 1개월간 하향조정되거나 상향폭이 둔화되는 흐름과는 대조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국내 IT업종의 이익 전망치 상향에 대한 신뢰는 높아질 것”이라며 “가격 부담이 당장 추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겠지만 삼성전자의 신제품(갤럭시 노트8) 조기 출시와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 이슈 등 업황 호재와 맞물려 IT업종의 견고한 이익 증가가 주목받는다면 주가와 이익 성장 간의 괴리는 점차 축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분기말 배당, 중간배당 모범생 기업군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간배당주가 단순히 중간배당 기준일(6월30일)까지의 이벤트 플레이 투자대안일 것이라는 투자자 선입견과는 달리 시장 대비 상대성과는 6월보단 되려 7월이 더 뜨거웠다”고 말했다.

이밖에 윈도 드레싱 수급 결집 시기에 그동안의 주가 낙폭 만회 시도가 예상되는 업종으로는 제약, 화장품, 자동차로 압축됐다. 다만 단순 과대 낙폭이 아닌 2분기, 3분기 실적 호전이 점쳐지는 종목으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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