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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하 투병’ 계기로 관심 증폭 / 충격적 사건 경험 후 불안 장애 1990년대 하이틴스타 심은하씨가 30년 전 생명을 잃을 뻔한 사고 경험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를 겪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로 인해 PTSD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PTSD는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과 같은 심각한 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후에 나타나는 불안장애다. 참전 군인에게서 나타나는 유사한 증상들을 연구하다 나온 PTSD는 초기에는 재난과 같은 대형 참사에만 한정해 진단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상에서 자주 발생하는 교통사고, 강도, 성폭행, 폭행, 유괴 등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외상 사건들로 확대됐다. 예전에는 환자가 경험한 사건의 중대성과 심각성이 PTSD의 결정적 요인이었지만, 최근에는 환자가 그 사건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를 더 중요하게 바라보게 된 셈이다.

충격적인 사건 이후 불안·초조·공포 등 스트레스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될 때 PTSD로 진단할 수 있다. PTSD 환자는 충격적인 경험 후 사고의 장면이나 자극을 생생하게 떠올리고, 관련된 악몽을 자주 꾸는 등 ‘재경험’을 하고, 외상과 연관된 자극을 피하기 위해 무감각하고 멍한 ‘회피’ 반응이 나타난다. 또 항상 지나치게 긴장된 상태로 사소한 자극에도 깜짝깜짝 놀라는 과잉각성 현상도 보인다. 일부에서는 의욕을 잃고 우울해하는 반응이 동반되기도 한다.

환자가 경험한 외상의 충격이 클수록, 충격을 적절히 다룰 만한 정신적 여유가 부족할수록 예후는 좋지 않다. 청장년에 비해 어린 나이나 노년기에 외상 사건을 경험하면 예후가 좋지 않을 때가 많은 이유다.

PTSD는 심리치료와 함께 항우울제, 항불안제 같은 약물치료가 도움이 되는데 항우울, 항불안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4∼8주의 기간이 필요하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약물치료를 중간에 중단하면 안 된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세주 교수는 “심리치료는 사고 당시 부정적으로 왜곡된 기억을 감정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되돌아보며 기억을 바로잡아 트라우마를 극복하도록 도와준다”며 “환자에 따라 기억을 떠올리지 않는 게 나은 경우도 있는데, 주변에서 현실에 빨리 적응하도록 돕겠다며 환자에게 이전 기억을 끊임없이 떠올리게 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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