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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면밀히 관찰… 우리만의 연기 보여줄 것”

입력 : 2017-06-25 21:10:09 수정 : 2017-06-25 2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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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캣츠’ 내한공연
“연습 초반에 고양이를 많이 관찰했어요. 어떻게 움직이고 서로 어떻게 대하는지. 고양이는 척추를 이용해 움직여요. 게다가 모든 고양이는 제각각 동작이 다르죠. 그렇기에 개성 있는 고양이를 연기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반항적 고양이 역할의 윌 리처드슨)

세계 4대 뮤지컬인 ‘캣츠(사진)’가 내한한다. 다음달 11일부터 9월1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무대에 서는 배우들은 ‘캣츠’ 등을 작곡한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미국, 영국, 호주, 남아공 등에서 오디션을 통해 직접 선발했다. 이 중 주요 배역을 맡은 배우 브래드 리틀(53·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러노미’ 역), 로라 에밋(28·매혹적이던 고양이 ‘그리자벨라’ 역), 윌 리처드슨(24·반항적 고양이 ‘럼 텀 터거’ 역)을 최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세 배우들은 고양이로 변신하다 보니 연습 후 근육통이 올 정도라며 웃었다.

‘캣츠’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젤리클 고양이들의 축제를 담았다. 모든 배우가 고양이로 분장하고 노래와 춤을 소화한다. 통상적인 뮤지컬 연기와 다를 수밖에 없다. 에밋은 “고양이는 인간과 오감이 다르기에 눈을 가려보거나 연습실을 기어다니기도 했다”고 전했다. 리틀은 고양이들에게 불가능한 자세를 잡아야 하는 점이 난관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가장 큰 도전은 두 다리로 선 채 고양이인 척해야 하는 것”이라며 “고양이가 사람처럼 가만히 서 있거나 앉는 장면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내한은 특히 의상과 춤을 다듬은 새 버전이어서 주목된다. ‘캣츠’는 198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했다. 이후 2014년 12월 영국에서 12년 만에 리바이벌 공연을 올렸다. 이 새 버전은 2015년 파리, 시드니를 거쳐 2016년부터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이며 아시아에서는 한국에서 처음 공개된다.

‘캣츠’는 웨스트엔드에서만 2002년까지 21년간 8950회 공연됐다. 기존 배우들이 다져놓은 연기가 부담될 법도 하지만 이들은 고개를 저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팬텀 역으로 친숙한 리틀은 “‘오페라의 유령’을 처음 할 때 마이클 프로퍼더란 대배우를 보여주며 이런 식으로 하라고 지침을 받았지만 내 식대로 하겠다고 했고 결국 2000회 넘게 잘 해왔다”며 “예술가로서 무대 위에서 저 자신이 돼 저만의 ‘캣츠’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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