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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쓰촨성 산사태로 '마을전체 사라져'…24명 사망·109명 실종

입력 : 2017-06-25 17:21:33 수정 : 2017-06-25 17: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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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울음소리 덕에 일가족 3명만 구사일생…"2차 산사태 우려"
3천여명 투입돼 필사의 구조작업…시진핑 "구조에 총력다하라"
2008년 중국 쓰촨(四川) 대지진 진원지인 원촨(汶川)현으로부터 불과 40여㎞ 떨어진 곳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시골마을 전체를 덮쳐 131명이 희생됐다.

중국 당국은 대규모 구조 인력을 투입해 구조 및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25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쓰촨(四川)성 당국은 전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당일 오전 5시 45분께 쓰촨성 산사태로 시신 15구를 수습했다면서 실종자가 118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25일 오전 수색 작업을 통해 시신 9구를 추가로 수습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당국은 이로써 실종자가 109명으로 줄었다고 밝혔으나, 실종자 가운데 15명은 사고 당시 현장에 있지 않아 살아있다는 보도도 나와, 실종자 수는 확실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통신은 전날 오전 6시께 쓰촨성 아바(阿패<土+覇>) 티베트족·강(羌)족 자치주의 마오(茂)현 뎨시(疊溪)진 신모(新磨)촌에서 산사태로 흙더미가 쓸려 내려오면서 주말 이른 시간 잠에 취해있던 산골 마을을 덮쳤다.

통신은 산사태로 주택 62가구가 매몰됐으며, 수색 작업을 통해 흙더미 속에서 3명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총력을 다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벌이라고 직접 지시했다.

시 주석은 아울러 2차 재해 발생에 대비하는 한편 실종자 가족과 피해자를 각별히 보호하라고 주문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이번 산사태에 대한 원인 규명을 철저하게 하라고 강조했다

현지 당국은 이번 산사태와 관련, 1급 특대형 재난경보를 발령하고 중장비를 갖춘 수색구조팀과 경량 구조팀·소방·의료인력 등 3천200여 명을 투입해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생명 탐지장비와 탐지견 등을 동원한 밤샘 수색 작업에도 불구하고 추가 생존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현장에 파견된 지질 전문가들은 매몰된 사람들이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신모촌을 찾았던 관광객 중 매몰된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으나, 23일 신모촌에 들어왔던 관광객 142명은 모두 연락이 닿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된 3명은 1개월된 아기 울음소리로 새벽 5시 30분께 잠에서 깬 덕분에 산사태가 발생했음을 감지하고 탈출을 시도했던 챠오따솨이(喬大帥 26)씨 일가족이다. 차오 부부와 아기는 진흙속에 묻힌 채 겨우 머리만 내밀고 있다가 5시간만에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진흙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차오씨 일가족은 마오현 인민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차오씨의 3살짜리 딸을 포함한 나머지 가족의 생사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챠오 씨는 "아이 기저귀를 갈아준 후 밖에서 커다란 소리가 들리고 갑작스레 정전됐다"며 "불길할 예감이 들어 문으로 달려갔으나, 문은 이미 진흙과 돌로 막혀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신모촌 사람들은 이전 거주지가 산사태에 취약하다는 우려에 따라 1976년 현 거주지로 이주해 두 구역으로 나눠 살고 있었다.

산사태가 발생한 구역이 아닌, 다른 구역에 사는 110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110명은 전날 밤 인근 학교로 대비했으나, 비가 더 내리면 2차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산사태로 해당 지역의 수로 2㎞ 가량이 토사에 가로막히고 도로 1천600m가 유실됐다. 흘러내린 흙더미는 1천800만㎥에 달하며, 산사태의 최대 낙차도 1천600m에 달했다.

전날 산사태는 지난 21일 이후 중국 대부분 지역이 증수기(增水期)에 접어들면서 내린 많은 비로 지반이 약화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이번 중국 쓰촨성 산사태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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