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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점' 서기자의 살과의 전쟁] (18) 다이어트에서 과도한 욕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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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26 07:00:00 수정 : 2017-07-31 14: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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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과의 전쟁’ 초창기에 정체기에 대한 글을 썼었다. 한창 살이 잘 빠지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저울 눈금이 멈춰버려서 애가 탔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다이어트가 4달을 넘어버린 지금은 늘 정체기다. 하루 이틀 운동한다고 저울눈금이 움직이는 시기가 지나버렸다. 일주일 이상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야만 겨우 몇백 그램 정도 몸무게가 줄어든다.

이런 길고 긴 정체기가 다이어트하는 이들에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른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힘든 운동과 식이요법을 견디는 원천은 ‘줄어드는 저울 눈금’이기 때문이다. ‘어제 덜먹고 운동해서 1㎏이 빠졌네. 내일은 더 힘내서 또 1㎏ 빼야지’라는 식으로 스스로를 달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런데 이런 인내의 원천이 사라져버렸으니 허탈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허탈함을 채우고 다시 한번 ‘줄어드는 저울눈금’을 만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운동량이 늘어나버렸다. 그동안 20㎏ 가까이 감량한 뒤라 웬만큼 운동량을 늘려도 힘든 줄 몰랐다. 먹는 양도 줄였다. 역시나 한껏 줄어든 몸무게로 전보다 덜 먹어도 배고픈 느낌이 덜하다. 그런데 웬걸. 이렇게 운동량이 늘어나고 먹는 걸 줄였는데도 몸무게가 제자리걸음이다. 오히려 어떤 때는 몇백 그램씩 저울 숫자가 늘어나기도 했다.

게다가 심지어 몸 컨디션까지 급격히 저하되기 시작했다. 살을 뺀 이후 몸에 넘치던 활기가 사라져가는 것이 느껴졌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이제 넘을 수 없는 벽에 직면한 걸까. 고민은 깊어만 갔다. 

그런데 애가 타서 코치에게 상의를 했더니 전혀 의외의 대답을 해준다. 모든 일들이 “살을 충분히 많이 뺐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는 것. 원래 인간의 몸속 지방은 식량이 부족할 때를 대비해 우리 몸이 축적해둔 것이다. 그런데 다이어트로 지방을 제거하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몸이 강렬히 저항을 하기 시작한단다. 마지막에 필요한 비상용 지방만큼은 남겨두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똑같은 칼로리를 소비해도 체지방 감소 효율이 확 떨어진다. 몸이 가진 생존욕구가 만들어낸 효과다.

“이제는 처음과 똑같은 다이어트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4달 전의 몸과 지금의 몸이 전혀 다른 걸요.”

이 이야기를 듣고 보니 ‘아! 그렇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20㎏ 가까이 살을 뺀 상태. 이제 빼야할 몸무게보다 이미 뺀 몸무게가 두배 이상 많다. 스스로도 몸 상태가 과거와 전혀 달라졌다는 것을 항상 느낀다. 좀 더 가볍게 움직일 수 있게 됐고, 좀 더 많이 움직일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나는 4달 전처럼 ‘살과의 전쟁’을 해나가고 있었다. 4달 전 내 몸과 지금의 내 몸이 전혀 다른데 그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살을 빼고 있었던 셈이다.

“이제는 긴 안목을 가지고 다이어트를 할 시기가 왔어요. 길게 보고 꾸준히 다이어트를 해나가면 어느 순간 저울 눈금이 확 줄어있을걸요.”

그래서 코치의 이런 조언대로 마음을 새롭게 먹었다. 일단 조급함을 버리기로 했다. 그리고 다시 내 몸을 잘 챙기기로 했다. 과도한 식사제한을 피하고, 몸이 버틸 수 없을 만큼의 과도한 운동도 피하기로 했다. 무턱대고 밀어붙이는 대신 내 몸과 대화를 하고 달래기에 나선 것.

그랬더니 어느 순간 무너졌던 컨디션이 돌아오는 게 느껴졌다. 다시 활력이 몸에 넘치기 시작했다. 저울을 재보니 식사량을 늘리고 운동량을 줄였어도 몸무게가 늘지 않았다. 물론 저울 눈금이 줄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저울과 직면해도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 다르다. 좀더 긴 안목을 갖고 내 몸을 관리해 나가는 다이어트. ‘살과의 전쟁’이 마지막 단계에 다다른 지금 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본다.

그럼 조금 더 날씬해진 몸으로 다음주에 뵙기를 바라며.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윤현용 트레이너의 다이어트 이야기

개인의 체력수준을 넘어서는 높은 강도의 운동을 하거나 충분한 휴식과 영양보충없이 운동을 강행했을 때 부작용이 오는 경우를 ‘오버트레이닝’이라고 합니다. 내 몸의 컨디션을 고려하지 않은 채 운동을 무리하게 했을 때 정신·육체적 피로, 운동수행능력 감소, 근력저하, 구토, 몸살 등 오버트레이닝 징후가 발생합니다.

다이어트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오버트레이닝의 예로는 과도하게 음식을 제한하며 무작정 운동량을 늘리는 행동을 들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초반에는 지방이 감소할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르며 몸에 이상신호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사실 오버트레이닝은 연령, 운동경력, 체력수준, 수면상태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기준점이 모호합니다. 그렇기때문에 운동초심자라면 더욱 오버트레이닝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오버트레이닝을 예방하려면 운동 시작 전 자신의 체력수준을 평가해주고 운동강도 설정, 휴식과 영양섭취 방법들을 조언해줄 수 있는 트레이너와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주변에 조언을 줄 전문가가 없다면 스스로 오버트레이닝 징후에 대해 예의주시하며 자신의 신체컨디션을 수시로 체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을 할 때는 점진적으로 강도를 올려가며 해야하며, 운동 전후 영양섭취에 신경 써야 합니다.

과도한 욕심은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합니다. 과유불급! 운동을 할 때도 항상 명심해야할 단어입니다.

윤현용(센터원 웰니스 휘트니스센터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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