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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올해도 동성애 축제 금지···경찰, 최루탄 진압

입력 : 2017-06-26 11:02:15 수정 : 2017-06-26 11: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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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정부가 올해에도 세계 성소수자 축제 '게이 프라이드'(Gay Pride)를 금지하면서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히 충돌했다.

25일(현지시간) 유로뉴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터키 이스탄불 거리에 모인 게이 프라이드 행진 참가자들을 경찰이 고무탄과 최루탄을 이용해 진압했다.

행사 주최 측은 이 과정에서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 25명 등 41명이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현장을 취재하던 AP통신 기자도 체포됐다가 추후 석방됐다.

정부는 전날 안전과 공공 질서를 이유로 행진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터키에선 2003~2014년 사이 무슬림 국가들 가운데 최대 규모의 게이 행진이 진행됐지만 3년 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경찰은 2015년 행사에서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참가자들을 강제 해산시켰다. 이듬해엔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 반군의 테러 위협을 이유로 행진이 금지됐다.

터키에선 동성애 자체는 합법이다. 이슬람 국가지만 90여 년간 종교와 정치를 분리하는 세속주의를 따라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4년 이슬람주의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취임한 뒤 세속주의의 입지가 줄고 있다.

주최 측은 2014년부터 터키 내 보수 세력의 정치적 입김이 커진 가운데 축제가 라마단(이슬람 성월) 기간과 겹친다는 점이 문제가 되면서 행진이 금지됐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라마단은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25일은 한 달간의 라마단이 종료되고 금식 종료를 축하하는 '이드 알피트르' 축제가 시작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스탄불 정부는 성명을 통해 여러 국수주의자들과 종교 단체들이 게이 행진 취소를 요구했다며, 성소수자 행사를 강행하면 사회 내 다른 영역에서 심각한 반응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게이 행진 주최 측은 "우리의 안전은 헌법을 통해 우리 권리를 인정할 때, 정의와 평등 자유를 보장할 때 비로소 보장된다"고 반박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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