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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前 주석들처럼… 권력기반 강화 노린 '천년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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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27 06:00:00 수정 : 2017-06-27 01: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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슝안신구 조성에는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치적인 포석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해 처음 덩샤오핑(鄧小平)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에 이어 ‘핵심’ 칭호를 받은 시 주석이 올가을 제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권력기반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신구 개발계획을 발표할 때 국무원 단독이 아닌 당 중앙이 함께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무원은 지난 4월 1일 슝안신구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중앙은 중대한 역사적 전략을 선택했으며, 이는 1대 경제특구인 선전경제특구와 1대 신구인 상하이푸둥신구에 이어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매우 중요한 계획으로 천년대계의 국가대사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슝안신구는 시 주석의 작품이라는 의미다.

중국 언론인 신경보(新京报)는 선전특구가 대외개방 기능, 푸둥신구는 종합개혁과 금융 기능이 핵심이라면, 슝안은 중국이 아직 경험하지 못한 친환경 녹색 스마트 도시를 지향한다고 전했다. 슝안신구가 성공적으로 완성된다면 시 주석이 선전과 푸둥 개발을 각각 주도한 덩샤오핑, 장쩌민과 같은 반열에 오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시 주석 집권기 성패를 가늠할 핵심과제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덩샤오핑과 장쩌민 모두 대규모 지역개발을 통해 권력기반을 공고히 다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덩샤오핑은 선전경제특구를 만들고 개혁·개방을 주도했고, 장쩌민은 상하이푸둥신구 개발을 통해 상하이를 새로운 경제메카로 재탄생시켰다. 중국 최초의 특구인 선전경제특구는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외국 자본과 기술을 유치하기 위해 덩샤오핑 주도로 1980년 설립됐다. 작은 어촌에 불과했던 선전은 경제특구로 지정된 이후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에 힘입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선전경제특구의 성공적인 운영으로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은 힘을 받기 시작했다. 제2, 제3의 특구들이 본격 조성되기 시작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재경전략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화권 294개 도시 중 선전이 3년 연속 가장 경쟁력을 갖춘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선전은 중국의 정보기술(IT) 산업 중심으로 창업 혁신을 이끌며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장쩌민이 상하이푸둥신구를 경제특구로 지정한 것은 역사적으로 상하이가 국제무역이 활발한 도시라는 점이 우선적으로 고려됐다. 상하이를 국제무역도시에 걸맞은 국제적 금융도시로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야심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장쩌민에 의해 1992년 경제특구로 지정된 상하이푸둥신구 역시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세계와 중국을 잇는 세계적인 국제금융도시로 발돋움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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