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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진섭 “나의 ‘희망사항’은 30년 더 노래하는 것”

입력 : 2017-06-26 20:48:57 수정 : 2017-06-26 20: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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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0주년 콘서트 여는 변진섭 “공연을 못 해본 가수가 30년 만에 공연하는 것도 아니고, 매년 해왔기 때문에 이번 콘서트가 특별하지는 않아요. 이번에 30주년이라고 특별히 하면 앞서 해온 콘서트가 오히려 특별하지 않았다는 의미가 될 수 있어요. 매 콘서트는 저에게는 중요하고 특별해요. 단지 ‘30주년’이라는 숫자적 의미를 가진 상태에서 후배들과 록, 랩, 힙합,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의 합동공연이 있다는 점이 특별한 거 같아요.”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영원한 오빠’ 변진섭은 “이제는 팬들에게 보답하며 살아가겠다”며 “삶의 종점까지 팬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달 1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 타임리스를 개최한다.
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원한 오빠’ 변진섭(50)이 다음달 1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30주년 콘서트 ‘타임리스’(TIMELESS)를 개최한다. 변진섭은 1987년 데뷔해 ‘홀로 된다는 것’ ‘너에게로 또 다시’ ‘로라’ 등 발표하는 곡들마다 히트를 했다. 1980년대 후반, 90년대 초 대중가요계를 이끌었으며, ‘발라드 레전드’라고도 불렸다. 그를 최근 경기도 용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데뷔 30년이라고 하니 ‘이제 반쯤 온 것’ 같아요. 데뷔 초창기에는 10주년이라도 맞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어느덧 30년이 됐는데 아직 갈 길이 멀죠. 어른들이 30년 전 이야기를 할 때면 먼 옛날처럼 말씀하시는데 제 음악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아직도 한창 진행 중이에요.”

30주년 기념 앨범도 준비 중이다. 이번 앨범에는 팬들을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시킬 예정이다.

“신곡 30%, 리메이크곡 30%, 후배들과 함께 부른 곡 30% 등 10곡으로 구성될 같아요. 특히 이번에는 팬들의 곡을 공모하여 받게 됩니다. 제가 작곡한 노래에 맞는 가사를 받거나 코러스로 참여할 기회도 줄 계획이에요. 국민 참여로 좋은 곡을 같이 만들어가자는 게 앨범의 주제에요.”

팬들의 참여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앨범 발매일은 유동적이다. 올해를 넘길 수도 있지만 그는 괘념치 않았다.

“올해 하반기 발표를 예상하고 있는데 더 늦게 나올 수도 있어요. 팬 공모로 앨범을 제작하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시간에 쫓겨 서둘러 만들고 싶지는 않아요. 나이가 찼다고 흐름에 떠밀려 사랑도 없는 결혼을 할 수는 없잖아요. 30주년 앨범이라는 의미만 잘 전달할 수 있으면 돼요.”

변진섭은 대학 4학년이던 1987년 MBC 신인가요제에서 은상을 받으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당시에는 신인가요제와 강변가요제, 대학가요제가 가수 데뷔의 등용문이었다. 
“트렌드였어요. 그때는 3대 가요제로 많이 데뷔를 했어요. 가수로 스카우트되는 길이 많이 없었거든요. 가수가 되려 하기보다는 그냥 모두가 가요제에 나가고 싶어 했어요. 신인가요제가 4월, 강변가요제가 7월, 대학가요제가 9월에 열렸는데, 가장 먼저 열려 첫 번째로 참가한 신인가요제에서 은상을 받았어요. 그러고 나서 바로 스카우트돼 가수로 데뷔했죠.”

이듬해 발표한 1집 ‘홀로 된다는 것’은 그야말로 대인기였다. 국내에서 음반 판매량을 공식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밀리언 셀러’(100만장 판매)를 기록했다. 이후 발표한 곡들이 모두 히트를 하고, 3년 연속 골든디스크 대상과 공중파 3사 ‘가수왕’을 싹쓸이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인기에도 TV방송에서 보기란 쉽지 않았다. 방송보다는 공연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원래 콘셉트는 TV에 안 나가는 가수였어요. 1집이 인기를 끌었는데 당시 TV에는 한 번도 안 나갔어요. 그러다 보니까 방송국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죠. 하지만 지금도 마음은 같아요. 가수는 노래만 잘 부르면 돼요. 가수는 공연을 해야 해요.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엔터테이너가 하는 거예요. 정말 필요할 경우, 음악적인 소스를 제공할 때 말고는 우리(가수)한테는 맞지 않아요.”

그의 말처럼 변진섭은 올해 공연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음달 1일 경희대에 이어 8월 5일 성남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어 9월부터 내년 5월까지는 30주년 콘서트 전국투어에 돌입할 계획이다. TV로는 다음달 4일에 녹화하는 열린음악회를 통해 오랜만에 팬들을 만난다. 방송은 다음달 23일 예정이다.

“30년이 지나도록 끝까지 나를 챙겨줬던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공연을 많이 하려고 해요.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 외에 다른 할 말이 없어요. 무모하리만큼 많은 사랑을 주셨어요. 예전에는 멋모르고 받았어요. 이제는 제 삶의 종점까지는 그분들을 위해 살 예정이에요. 개인적인 영달과 부, 명예를 제쳐두고 팬들을 위해 갈 거예요.”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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