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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지지 안 해” 50%… 등 돌린 도쿄 민심

입력 : 2017-06-26 19:31:08 수정 : 2017-06-26 20: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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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들 도의원 선거 여론조사 / 자민당 지지율 대부분 2위 추락 / 고이케의 ‘도민퍼스트회’에 밀려
일본의 수도 도쿄의 민심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등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공개된 일본 주요 언론사의 도쿄 유권자 대상 여론조사(23∼25일 또는 24∼25일 실시) 결과에 따르면 다음달 2일 치러질 도쿄 도의원 선거 때 투표할 정당으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 지사가 이끄는 신생 지역정당 도민퍼스트회가 선두로 올라서며 최근 확연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아베 총리가 총재인 전국정당 자민당은 2위로 밀려났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는 도민퍼스트회 지지율이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한 26%를 기록해 2%포인트 하락한 자민당(23%)을 추월했다. 산케이신문 조사에서도 도민퍼스트회가 24.4%로 자민당(23.2%)을 제쳤다.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도 각각 27%와 26%로 도민퍼스트회가 우위를 보였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는 두 정당의 지지율이 25%로 똑같았다.

현재 도쿄 도의회(2013년 선거)에서 최대 세력인 자민당이 이번 선거에서 소수파로 전락할 위기에 몰린 것은 갈수록 의혹이 커지는 아베정권의 ‘사학 스캔들’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의 친구가 특혜를 받았다는 ‘가케 학원’ 의혹과 아베 총리 부부가 국유지 헐값 매입 과정에 관여했다는 ‘모리토모 학원’ 의혹이 제대로 해명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한 도쿄 도민의 실망감은 수치로 명확히 나타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의 이번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9%에 그친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50%였다.

자민당은 사학 스캔들이 도쿄 도의원 선거 때 부각되지 않도록 최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의혹의 당사자인 아베 총리는 당 총재임에도 지원 유세에 나서지 않고 있다. 반면 야당들은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최대 야당인 민진당의 렌호(蓮舫) 대표는 전날 도쿄 신주쿠에서 열린 응원 유세에서 “가케 학원 문제를 대충 넘어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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