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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갑질 횡포’… 미스터피자 수사 본격화

입력 : 2017-06-26 19:15:49 수정 : 2017-06-26 23: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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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값 폭리·보복 출점 등 논란 거세 / 정우현 회장 “책임 통감, 회장직 사퇴” / 檢 “정 회장 출금… 조만간 소환 방침” ‘갑질’ 논란이 불거진 미스터피자의 각종 불공정행위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이준식)가 이 회사 창업주 정우현(69) MP그룹 회장을 출국금지하고 조만간 소환조사키로 했다. 정 회장은 26일 대국민사과를 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정 회장은 동생 등 친인척이 운영하는 업체를 중간에 끼워넣는 수법으로 10㎏에 7만원가량 하는 치즈를 1만7000원 비싼 8만7000원에 가맹점에 강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갑의 횡포’를 견디다 못한 일부 가맹점주가 미스터피자에서 탈퇴해 새 가게를 차리자 해당 가게 근처에 이천점과 동인천역점 등 미스터피자 직영점을 여는 형태로 보복성 영업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가맹점주들에 대한 갑질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서초구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검찰은 최근 MP그룹 본사와 미스터피자에 치즈를 공급하는 관계사 2곳을 압수수색하고 정 회장을 출금 조치했다. 법원에서 계좌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미스터피자와 치즈 공급사들 간 거래 내역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정 회장이 동생 등 친인척 회사를 거래 중간에 끼워넣어 가맹점들에 부담을 떠넘기는 과정에서 회삿돈을 빼돌렸다는 개인비리 의혹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갤러리 대표를 통해 수백점의 미술품을 사들여 자금 세탁에 사용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미스터피자가 본사 광고비를 가맹점주에게 떠넘기거나 회장 자서전을 가맹점에 대량으로 강매하는 등 그간 업계에서 제기된 불공정거래 의혹 전반을 확인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정 회장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 회장은 검찰 조사에 대비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등을 거친 특수통 검사 출신 강찬우 변호사를 선임했다.



가맹점에 대한 `갑질논란`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국민사과를 하고 있다. 남제현기자

미스터피자와 관련한 ’갑질 의혹’ 수사는 문재인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된 윤석열 지검장 부임 이후 처음 본격적으로 시작된 수사라는 점에서 안팎의 관심을 받는다. 소상공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사건을 통해 검찰의 새로운 역할을 확립해 나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이 이번 수사 착수를 결정한 데에는 회사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점주의 사망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파문이 커지자 정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MP그룹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 수사에 책임을 통감하며 오늘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제 잘못으로 실망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치즈 등 식자재는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는 친·인척을 철저히 배제하고 투명하게 구매하겠다”고 말했다. 미스터피자는 보복성 영업 논란이 불거진 이천점과 동인천점을 폐점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 사퇴로 미스터피자 경영은 최병민 현 대표이사가 맡게 됐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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