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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심상정 이어 이혜훈 가세 / 李 “유능한 여성 진출 마중물될 것” / 남성 중심의 정치문화 변화계기 바른정당 신임 대표에 이혜훈 의원이 선출되며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 당대표 3인 시대’가 열렸다. 원내 5당 중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에 이어 이 의원이 여성 대표 대열에 합류하면서다.

이 신임 대표는 이날 오후 대표 선출 직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남성 중심의 국회는 출입 여성 기자들도 많이 체감할 것이다. (성별의) 벽이 여전한 것은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벽을 낮추는 방법은 힘 있는 직위에 여성이 더 많이 진출하는 것만 한 왕도가 없다고 생각하고 바른정당 대표 선거에 나왔다”며 “유능한 여성이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는 마중물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추미애, 심상정, 이혜훈(왼쪽부터)

이 의원의 대표 선출은 남성 중심의 여의도 정치 문화를 깨뜨리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 내 여성 의원 비율은 16대 국회(2000년) 5.9%, 17대 13%, 18대 13.7%, 19대 15.7%, 20대 17%로 꾸준히 상승했다. 그러나 국제의회연맹(IPU)이 지난 2015년 기준으로 집계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7.8%에는 한참 못 미친다. 이에 국회 입법조사처는 지난해 12월 발간한 성 불평등 실태 관련 보고서에서 여성 국회의원 비율 30%를 사회문화적 또는 제도적 변화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임계지수(critical mass)로 보고, 여성 30% 이상 당선을 위한 제도적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여성 당 대표 3인 체제가 국회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초당적 여성 중진 의원 모임인 ‘여진회’를 주선한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은 남성 중심적 정치문화를 깨고 소통과 포용, 배려의 여성적 가치를 구현하는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며 “꽉 막힌 여소야대 국면이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심 대표와 이 의원 모두 여진회 소속이다.

여성 정치인의 당 대표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이정미 의원, 박원석 전 의원 양강 구도인 정의당 당대표 선거에서 이 의원이 선출되면 심 대표의 바통을 넘겨받아 ‘여성 대표 3인 시대’를 이어가게 된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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