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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비 파문' 겨우 잠잠한데…국민의당 '제보조작 파문' 충격

입력 : 2017-06-26 20:28:44 수정 : 2017-06-26 20: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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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도 아니고, 망신만…입이 열개라도 할말 없다" 당혹감 팽배
박지원 "나도 납득이 안가, 굉장한 충격"…당 홈피에 비판글 쇄도
국민의당이 대선 과정에서 제기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특혜 취업 의혹이 조작된 제보에 근거했다고 26일 고백하면서 당내 동요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터진 '리베이트 의혹' 파문이 이제 겨우 잠잠해진 시점에 또다시 대형 악재가 튀어나오자 국민의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당내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너무나 황당하다. 미치지 않고서야 이럴 수가 있나.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인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보조작을 두고 "애들도 아니고,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모르겠다. 검찰 수사에서 무슨 얘기가 더 나올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한 초선 의원은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 선대위에서 문준용 씨 의혹 제기를 주도했던 공명선거추진단장 이용주 의원과 김인원 당시 부단장을 향해 "검찰 부장검사 출신이라고들 하더니 망신을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의혹 제기 당시 문재인 후보 쪽에서 즉시 고발하고 대응이 너무 확실하길래 미심쩍기도 했다"며 "이번 일은 객관적으로 죄질이 너무 나쁘다. 대선 며칠 전에…입이 몇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혀를 찼다.

이어 "이번 파문이 김대업씨 사건과 다른 게 뭔가"라고도 했다.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 이른바 '병풍 사건'을 일으킨 김대업 씨의 폭로가 나중에 사실무근으로 드러난 점을 이번 파문에 빗댄 것이다.

이날 오전 국민의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는 제보조작 사안이 거론되자 당 지도부가 모두 아연실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비대위 관계자는 "다들 경악을 금치 못했다.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벌어졌다는 데 대해 황당 그 자체의 반응"이라며 "당에서 책임 있는 사람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박주선 비대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직접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른 초선의원은 "국민의당이 대선 막바지 정신없는 와중에 제보에 대한 검증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 아닌가"라며 당 지도부가 최선의 대응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이 이걸로 판을 흔들고 싶겠지만, 검증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송영무·김상곤만도 못한 사안"이라며 인사정국과 관련한 청와대 책임론으로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대선 당시 당대표이자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지원 전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나도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굉장한 충격이다"라며 "(제보조작과 관련해) 박 비대위원장 전화를 받고 '사실대로 밝히는 게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국민의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제보조작 파문이 알려지자 이에 대한 비판 내용을 담은 글이 순식간에 200건 가까이 쇄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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