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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있나” 질문에… 朴 “비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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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27 19:11:33 수정 : 2017-06-28 08: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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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김성우 전 수석 진술조서 공개 / 朴 재판에 정유라 등 증인 신청 / 정씨 4번째 소환 ‘말 세탁’ 추궁 / 최순실, 이재용 재판 출석 거부 검찰이 과거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할 당시 김성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진술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이 27일 공개됐다.

검찰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 공판에서 김 전 수석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조서에 따르면 김 전 수석은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해 10월12일 열린 긴급 대책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비선실세가 있냐”고 물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에 “비참하다”고 답했다. 김 전 수석은 최순실씨 존재를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검찰에서 설명했다.

김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에게 그 사람이 호가호위하는지도 여쭤봤더니 ‘그 사람이 한 일은 모른다’는 취지로 말한 기억이 난다”며 “비선실세에 대해 국민에게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는데 대통령은 별 말씀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최근 추가로 확보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 7권의 사본을 증거로 제출했다. 수첩에는 박 전 대통령이 최씨의 민원을 들어주기 위해 안 전 수석에게 지시한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박 전 대통령과 최씨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최씨 딸 정유라씨와 조카 장시호씨 등을 증인으로 부를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정씨와 한때 사실혼 관계였던 신모씨의 증인 채택도 신청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정씨를 지난달 국내송환 이후 4번째로 소환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삼성의 승마 훈련 지원을 숨기기 위해 삼성이 처음 그에게 제공한 명마 ‘비타나V’ 등 세 마리를 다른 말로 바꾼 ‘말 세탁’에 가담한 혐의(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3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최씨는 정씨에 대한 검찰 수사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28일 열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 출석을 거부했다.

최씨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검찰이 (최씨의) 딸에 대해 세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할 판이라 정신이 거기에 쓰여 이런 상태에선 증언하기 어렵다고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며 “최씨가 현재 눈 건강도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민순·김건호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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