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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그인] SNS 시대, 연결과 함께 단절을 고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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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29 21:44:15 수정 : 2017-06-29 21: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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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연결하라.”

소셜미디어(SNS) 기업들이 하나같이 강조하는 게 바로 ‘연결’이다. 이들 기업은 사람과 사람뿐 아니라 사람과 기업, 기업과 기업까지 정보기술(IT)을 통해 연결함으로써 효율적이고 진실한 사회가 열린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더 서클’은 연결에 대한 SNS 기업들의 맹목적인 믿음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영화 속 ‘더 서클’은 미국인 80%가 사용하는 SNS다. 더 서클에 소속된 직원들은 자신의 모든 행적을 공유하도록 강요받는다. 더 많은 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또는 거짓 없는 투명한 조직을 만들겠다는 명분에서다.

기업은 연결 기반의 ‘신세계’를 표방하지만 이와 반대로 영화 속 디스토피아는 점차 민낯을 드러낸다. 숨기고 싶은 일이 세상에 드러나고 사생활은 특정세력에 의해 악용된다.

영화 속 설정은 현실의 연장선이다. 지금은 SNS를 통해 대화와 사진은 물론이고 친구의 실시간 위치까지 공유하는 시대다. 이에 따른 부작용은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SNS에 함부로 글을 올렸다가 고역을 치르는 유명인사의 설화사건은 흔한 얘기가 됐고, 한 대학원생은 온라인에 떠도는 정보를 통해 사제폭탄을 만들기도 했다. 최근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주기만 하면 세상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여전히 세계는 분열됐다”고 고백했다.

무차별적인 SNS 콘텐츠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구글에 사상 최대의 반독점 과징금이 부과되는 등 SNS 기업들은 연결을 둘러싼 난관에 봉착해있다. 이제는 연결만 고집할 게 아니라 동반되는 부작용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 ‘단절’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안승진 디지털미디어국 디지털뉴스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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