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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애독서] “일은 선택할 수 없지만 태도는 항상 선택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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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7-03 21:17:04 수정 : 2017-07-03 2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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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떡이는 물고기처럼
스티븐 C 런딘, 헤리 폴, 존 크리스텐슨 지음
“시장님 저는 솔직히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재미가 없고 힘들기만 합니다.”

지난 4월 획일적인 회의방식에서 탈피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함께 생각을 공유하고자 개최한 ‘공감 토크’에서 한 여직원이 힘겹게 용기를 낸 목소리로 말했다. 


구본영 천안시장
그의 목소리는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대변한다. 공무원은 희생정신과 사명감이 없다면 권태로움이 찾아오기 쉽다. 사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도 ‘369 증후군’을 겪어 3개월 단위로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반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 책은 조직사회에서 스스로 선택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고 일상의 권태를 넘어 활기차게 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 주는 책이다. 한때 유독성 폐기물이라고까지 불리던 사무부서가 ‘파이크 플레이스 어시장’을 모델로 완전히 변화하는 과정의 이야기를 다룬다. 파이크 플레이스 어시장의 상인들은 생선을 사랑하고 일에서 삶의 즐거움과 활력을 찾았으며, 힘든 상황에 닥친 동료를 외면하지 않고 먼저 도와주는 모습을 보인다.

대부분 사람은 자기 일을 사랑하기보다는 일이 많아서, 지루해서, 짜증을 내고 다른 사람을 탓한다. 우리는 직장에서 어떤 일을 하는가는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어떤 방법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할 것인가는 선택할 수 있다.


‘이건 이래서 안 돼, 저건 저래서 안 돼’라고 불평만 할 것인지, 긍정적인 삶의 태도로 어시장의 생기 넘치는 ‘펄떡이는 물고기’가 될 것인지는 전적으로 나에게 달려 있다.

이 책을 읽고 천안시청이 신바람나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여러 소통 창구를 만들어 직원의 애로사항을 듣고자 노력하고 있다. 많은 시민의 민원에도 처음부터 ‘안 된다’고 생각하기보다 다양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에너지 넘치는 태도를 가지려 한다. 힘든 사회생활 속에서 여유를 찾기는 쉽지 않지만, 이런 작은 행동의 변화로 삶의 질을 높여가고 행복을 찾는 사람이라면 주위를 변화시키는 힘도 있다고 믿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이 책을 읽고 자신 안에 잠든 펄떡이는 물고기를 깨울 수 있기를 바란다.

구본영 천안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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