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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신온고지신] 풍림화산(風林火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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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7-06 00:31:32 수정 : 2017-07-06 00: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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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경쟁의 글로벌 시대다. 핵심은 최첨단 기술과 정보자산이다. 기업은 물론 국가 간에도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최고급 정보 획득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왜.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제1의 국가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의 역할이 크다. 정부, 군(軍) 또는 그밖의 기관에서 정세에 대응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대립 진영이나 가상의 적으로 간주되는 국가나 세력에 대한 공개·비공개 정보를 수집·분석 ·평가하는 정보활동을 담당하는 국가기관이다.

어떻게 효과 있게 역할을 수행하느냐에 따라 국익이 좌우된다. ‘손자병법’은 풍림화산(風林火山)을 가르치고 있다. 곧 바람처럼 숲처럼 불처럼 산처럼 임무를 완수하라는 뜻이다. “전쟁은 속임으로써 성립하며, 이로움으로써 움직이며, 분산과 집합으로써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故兵以詐立 以利動 以分合爲變者也)”라고 전제하고, “따라서 빠르기는 바람과 같이 하고, 고요하기는 숲과 같이 하고, 쳐들어갈 때는 불과 같이 하고, 움직이지 않음은 산과 같이 하고, 알지 못하게 함은 어둠처럼 하고, 움직임은 천둥벼락 치듯 해야 한다(故其疾如風 其徐如林 侵掠如火 不動如山 難知如陰 動如雷霆)”고 권유하고 있다.

국정원 개혁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정원은 국가 존립 및 번영을 위한 중차대한 과업을 수행한다. 그러나 제18대 대통령선거 당시 악성 댓글 사건에서 보듯 일탈된 정치 개입 의혹은 존립 근거 자체에 대한 회의에 빠지게 했다.

국정원 개혁의 초점은 다시는 댓글 의혹 사건 같은 일이 원천적 구조상 발생할 수 없도록 하는 정치적 중립이다. ‘관자’는 ‘도리에 맞게 하면 백성의 삶이 편안해진다(中道安生)’며 “인의를 잃으면 천하가 혼란해지니 법규를 바르게 하여 정도를 세워야 한다(失義亡仁天下亂 正法齊規立經常)”고 가르침을 준 바 있다. 국가 정보기관 본연의 기능을 살리는 방향으로 개혁을 해야 하겠다. 과거 적폐를 뿌리째 뽑아내고 본령에 충실하는 국정원으로 거듭나 국민의 애정을 받길 기대한다.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원장

風林火山 : ‘바람처럼 빨리, 숲처럼 정연하게, 불처럼 기세좋게, 산처럼 침착하게 임무를 완수하라’는 뜻

風 바람 풍, 林 수풀 림, 火 불 화, 山 뫼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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