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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극 40대, "차량탈취 과정서 엽총 10여발 쐈다"…경찰 자수

입력 : 2017-07-05 19:44:49 수정 : 2017-07-05 20: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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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아들을 인질로 삼아 엽총으로 위협하며 경찰과 대치하던 40대 남성이 대치 21시간 만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인질극을 벌이는 과정에서 실제 엽총을 10여발 쐈으며 순찰차 등 차량을 탈취하기도 했다.

경찰은 5일 오후 3시 50분쯤 A(41) 씨를 미성년자약취유인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 씨는 지난 4일 오전 9시 30분쯤 고성 집에서 타지에 사는 전처와 전화로 다툰 뒤 “아들과 함께 죽겠다”고 문자를 보낸 후 학교에 있던 아들을 데리고 나와 진주의 한 지구대에 보관 중이던 엽총을 출고받아 합천으로 갔다.

경찰은 이미 이날 오전 11시를 전후해 A 씨 전처와 담임교사로부터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서 오후 5시쯤 합천호 주변 야산에서 엽총을 들고 아들과 걸어가던 A 씨를 발견했다.

순찰차를 본 A 씨는 엽총 1발을 쐈지만 다행히 빗나갔다. A 씨는 경찰관들을 위협해 차에서 내리게 하고 본인이 탔지만 차 키가 없는 것을 알고 무전기를 사용해가며 1차 대치를 시작했다.  

뒤이어 형사들이 탄 다른 차량이 산 쪽으로 갔지만 A 씨가 발사한 엽총에 바퀴를 맞았다. A 씨는 협상을 요구하는 형사에게도 엽총을 여러 발 발사했다.

A 씨 주변에 있던 경찰들은 안전 거리를 유지하며 A 씨 동선을 쫓았지만 A 씨는이 과정에서 마주친 구급차 1대를 탈취했다.

구급차를 타고 봉산면 쪽으로 이동하던 A 씨는 오후 6시 30분께 순찰차가 앞을 가로막자 “차 키를 뽑지 말고 내려라”며 엽총으로 위협, 순찰차를 바꿔타고 도주했다.

A 씨는 그러던 중 자신을 막아선 형사 기동대 차량을 들이받고 다시 도주하다가 민간인 소유 화물차까지 빼앗았다.

A 씨는 황매산 터널 근처에서 아들을 데리고 대치를 시작하다가 아들을 풀어주고 다음날 오후 3시50분쯤 자수했다. 

경찰은 “인질극 등 대치 과정에서 A 씨가 엽총을 총 10여발 쏜 것으로 확인된다”며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사진= YT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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