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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Sports] 올림픽 준비 위해 중국리그 선택한 ‘애국 여제’ 김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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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7-06 21:15:33 수정 : 2017-07-06 21: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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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이 7일 불가리아에서 열리는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그랑프리 2그룹 대륙 간 라운드에서 독일과 첫 경기를 치른다. 참가국만 32개국인 월드그랑프리는 내로라하는 배구 강국이 모두 뛰어드는 배구계의 ‘월드컵’이다. 세계랭킹 10위인 한국은 이번 대회 우승을 벼르며 한 달 동안 진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그런데 대표팀 사정이 예년에 비해 좋지 않다. 주축 선수들이 연이어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강소휘, 이소영(이상 GS칼텍스) 등이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엔트리 14명 중 12명밖에 채우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팀의 중심인 주장의 책임감은 더욱 막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표팀 주장은 “이번 대회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신만만하다. 항상 후배들에게 “나만 믿고 따라오라”며 확신을 심어주는 그는 바로 ‘배구 여제’ 김연경(29·상하이 구호후아·사진)이다.

김연경은 2005년 V리그 흥국생명에서 데뷔한 이래 정상의 자리를 늘 지켜온 세계 최고의 레프트다. 일본과 터키, 그리고 올해 중국으로 건너가면서 숱한 우승 트로피를 따냈고 “역시 김연경”이라는 찬사를 놓치지 않았다. 무려 3m10에 달하는 스파이크 리치와 3m의 블로킹 높이, 그리고 공격만큼 완벽에 가까운 수비력은 김연경을 불세출의 스타로 만들었다. 털털한 매력과 특유의 친화력은 각국의 팬들을 열광케 하는 트레이드마크다.

무엇보다 김연경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태극마크’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다. 올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김연경의 행선지는 배구계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단순하게 명예로 치자면 세계 3대리그로 꼽히는 터키에 남는 것이 더 현명했을 것이다. 그러나 김연경은 지난 5월 연봉조차 더 적은 중국으로 떠났다.

중국 리그는 아직 프로화가 되지 않아 정규 경기가 고작 팀당 10경기뿐이다. 유럽 리그에 비해 리그 기간(10월 말~3월 중순)도 비교적 짧다. 한창 전성기의 나이에 다소 맥 빠지는 곳에서 뛰게 된 셈이지만 김연경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리그 일정이 편해지면 남은 힘을 대표팀에 오롯이 쏟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2012 런던올림픽(4위)과 2016 리우올림픽(8강)에서 분전하고도 메달을 따내지 못한 아픔이 있다. 일정이 빡빡한 터키리그에서 제몫을 다한 뒤 올림픽에서도 체력 소모가 심했던 탓이다. 그러나 이제는 도쿄올림픽을 한결 편한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룬 김연경이 올림픽 메달에 집착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한국 여자배구는 아직까지 김연경을 뛰어넘는 재능이 있는 선수가 나오지 못했다. V리그도 6개팀에 불과해 저변이 넓지 않다. 김연경은 자신의 은퇴 이후를 생각하며 어린 선수들에게 값진 경험을 남겨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잔부상을 무릅쓰고 매번 태극마크를 다는 데는 개인적인 욕심보다 후배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듬뿍 담겨 있는 셈이다.

이처럼 김연경이 코트에서 사력을 다할 때마다 후배들은 태극마크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지금 당장은 김연경의 뒤를 이을 걸출한 선수가 보이지 않아 김연경이 없는 대표팀은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번 그랑프리와 도쿄올림픽에서 김연경이 대표팀을 이끌면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포스트 김연경’은 자연스럽게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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