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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주민등록’ 1921년 7월11일 몽골이 중국으로부터 독립한 것은 20세기에 있었던 그 무수한 ‘독립’들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세계사에서 ‘주거’도 ‘얼굴’도 확실치 않은 한 사람이, 아니 한 가족이 제대로 관서에 ‘주민등록’을 한 느낌이다.

주거가 확실치 않다는 것은 그들이 유목민족이어서만은 아니다. 그들은 한때 유럽과 중동에 이르기까지 유라시아 대륙 전반을 ‘주거지’로 삼는가 하면 어느 때는 중앙아시아 초원의 어느 곳에 숨었는지 족적도 확실치 않았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얼굴’도 종잡을 수 없었다. 예를 들어 칭기즈칸의 아버지 예수가이를 독살한 것으로 알려진 타타르족은 몽골족인가 아닌가. 어떤 기록에는 몽골족의 일파로 나오고 다른 기록에는 투르크계열의 돌궐족에 속하는 것으로도 나온다.

어쩌면 공무원들이 서류를 들추듯 그런 족보를 따지는 자체가 부질없는 일일 수도 있다. 중앙아시아 초원을 달리며 그 속에서 만났던 무수한 민족들과 대결도 하고 화합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며 혼혈의 과정을 거치기도 했던 그들의 족보를 뉘라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다 독립에 이어 1924년 11월26일 ‘몽골인민공화국’으로 확연히 등록된 몽골은 오랜 ‘역사적 부랑자’에서 확실한 주거와 확실한 얼굴을 가진 지구촌의 주민이 됐다.

그리고 중국과는 한때는 지배자로, 한때는 피지배자로 맺었던 인연도 정리돼 점차 평화로운 이웃이 되는 과정을 거친다.

양평(언론인)

△1501년 7월10일 남명(南冥) 조식(曹植) 탄생

△1405년 7월11일 명나라의 정화(鄭和)가 317척의 배를 끌고 첫 원정 나서

△1921년 7월11일 몽골, 중국으로부터 독립

△BC100년 7월12일 로마 정치가 율리우스 카이사르 탄생

△1789년 7월14일 바스티유 감옥 함락으로 프랑스혁명 돌입

△1958년 7월14일 이라크 왕정 종식

△1606년 7월15일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 반 레인 탄생

△1945년 7월16일 미국, 최초의 원폭(플루토늄) 실험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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