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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애독서] 싱가포르를 선진국으로 만든 리콴유의 지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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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7-11 01:34:35 수정 : 2017-07-11 01: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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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걸어온 일류국가의 길 / 리콴유 지음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수많은 나라 중 싱가포르의 발전은 눈부시다. 1959년 영국령이었던 싱가포르의 1인당 국민소득은 400달러에 불과했지만, 2014년에는 무려 5만6000달러에 달했다. 아시아를 포함해 전 세계 신생독립국가 중에 가장 잘 살면서도 부패가 없는 선진국가로 발돋움했는데, 리콴유 전 총리의 리더십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
독립 당시 싱가포르가 처한 환경은 암울했다. 하나의 공동체로서 존재했던 역사적 경험도 없었고, 민족주의가 득세하는 강력한 이웃나라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생존은 쉽지 않았다. 공산주의 세력의 위협과 끊임없는 파업이 이어졌고, 다민족으로 구성된 나라는 통합 자체가 쉽지 않았다. 특히 변변한 지하자원 하나 없는 인구 200만명의 작은 섬나라가 빈곤에서 벗어나는 건 요원해 보였다.

정치인은 누구나 일류국가 건설을 사명으로 여긴다. 그러나 현실세계에서 그런 사명을 완수하는 정치인은 드물다. 독립을 이끈 영웅은 많지만, 후진국을 일류선진국가로 만든 지도자는 드물다. 뛰어난 정치지도자로 칭송받던 사람도 집권 후 수많은 실수를 저지르며, 비난 세례를 받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싱가포르의 국부인 리콴유는 수많은 정치인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존재다.

리콴유는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사명을 완수했다. 무엇이 다른 걸까? 리콴유의 자서전인 ‘내가 걸어온 일류국가의 길’을 통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결국은 리더십의 문제다. 리콴유는 선거 시기에 하루 두세 시간 쪽잠을 자면서도 소수 민족의 언어를 배워 연설한 끝에 결국 지지를 얻어냈다. 소통을 위한 리콴유의 초인적인 노력이 아니었다면 민족과 언어가 다른 싱가포르인들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을뿐더러 개혁 역시 불가능했다. 또 리콴유는 허상에 불과한 이념과 사상에 사로잡히지 않고 늘 현실을 직시하고자 했다. 국가의 생존과 발전에 필요하다면 자신을 적대했던 적들과도 기꺼이 손을 잡았다. 정치인들의 자아도취가 나라 전체를 어려움에 처하게 만든 사례는 수없이 많다. 리콴유는 세상의 변화를 간파하고 일류국가 건설을 위한 비전을 정확하게 제시하기도 했다. 리콴유는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으려 했던 것이다.

많은 국민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한다. 본질은 정치 리더십의 위기이다. 국가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을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 시대적 상황과 조건은 다르나, 리콴유를 통해 일류국가 건설의 리더십을 배울 필요가 있다. 리콴유는 필자에게 늘 숙제를 내준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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