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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기 이야기] 〈25〉 공군 전투기 ③ F-4 팬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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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7-11 19:01:33 수정 : 2017-07-11 19: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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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력·기동성 모두 갖춰… 공중전·폭격 함께 수행
“현재 상황을 기준으로 해석하면 공군에 차세대 최첨단 전투기인 F-22 랩터(Raptor)가 들어온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공군 관계자)

1969년 당시 미국에서 처음 도입했을 때 한반도 공중작전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기대됐던 전투기가 있었다. 미국 맥도널 더글러스(현 보잉)가 개발한 F-4 팬텀(Phantom)이다.

1958년 처음 비행한 F-4는 1960년대 베트남전쟁 당시 미국 공군과 해군, 해병대에서 모두 사용된 공중전의 강자였다. 연료를 최대 7022L 적재해 3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했다. 먼 거리의 적기를 포착할 수 있는 레이더, 적외선 전방탐지장비, 고성능 폭탄투하장비와 AIM-7 중거리 공대공(空對空)미사일과 AIM-9 단거리 공대공미사일, 지상공격용 폭탄을 갖춰 공중전과 지상 폭격을 함께 수행했다. 전투기가 갖추어야 할 우수한 전투력과 기동성 등 모두 요소를 충족했던 F-4는 1987년까지 5200여대가 생산돼 미국, 독일, 일본, 이스라엘 등의 주력 전투기로 운용됐다. 일부 국가에서는 지금도 일선에서 활동 중이다.


우리나라는 1969년 F-4D 18대를 도입해 팬텀 시대를 열었다. 미국도 실전 배치한 지 3년밖에 안 된 시점이었다. 미국, 영국, 이란에 이어 4번째로 F-4D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청와대 인근까지 침입했던 1968년 1·21사태와 미군 정보함 푸에블로호 피랍 사건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미국은 한국의 안보 위기감을 감안해 우리 정부의 F-4D 지원 요청을 받아들였다. 6·25전쟁 당시 쓰던 F-86과 레이더조차 없는 F-5A 등의 전투기를 운용하던 공군은 F-4D 도입으로 방공 작전의 틀에서 벗어났다. 정밀폭격과 전자전, 가시거리 밖 공중전 능력을 통한 현대전의 공중작전 개념을 지닌 군대로 다시 태어났다. F-4D에 만족한 공군은 1970년대 이보다 엔진, 전자장비, 레이더 성능이 향상된 F-4E 100여대를 여러 차례에 걸쳐 도입했다. 170여대가 공군에 도입된 F-4D와 F-4E는 1990년대 KF-16 전투기가 배치될 때까지 적기 요격, 지상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전력으로 활동했다.

운용 40여년이 지난 F-4D는 2010년 퇴역했다. F-4E는 F-15K 60대가 도입된 후에도 일부 기체가 오차 범위가 1m에 불과한 AGM-142 팝아이(Popeye) 초정밀 장거리공대지(空對地)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도록 개량돼 운용 중이다. 현재 F-4E 30여대를 운용 중인 공군은 F-35스텔스 전투기와 한국형전투기(KF-X) 등 대체 전력 도입이 가시화되는 2024년을 전후로 F-4E도 완전 퇴역시킬 예정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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