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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통킹만은 말이 없다 1964년 8월2일 베트남의 통킹만에서 북베트남의 어뢰정이 미국 구축함을 공격했다는 사건의 결과는 잘 알려져 있다.

이 사건으로 미국과 북베트남(월맹)이 전쟁에 돌입하고 그 바람에 한국도 파병을 했으니 통킹만의 파고는 태평양 너머로 동진하는 한편 한국으로 북상하기도 한 셈이다. 그 사건을 대할 때의 느낌은 여러 가지일 것이다. “통킹만은 말이 없다”는 말이 귀에 맴도는 기분이 드는 것도 그중 하나일 수 있다. 물론 그것은 1960년대 초 한국에서 방송극과 영화 등으로 성행했던 ‘현해탄은 알고 있다’나 ‘현해탄은 말이 없다’에서 오는 연상이다.

방송작가 한운사가 집필한 이 작품들은 일제하에서 징용된 조선 젊은이들의 삶을 그린 것들이다.

따라서 그것은 통킹만 사건과는 너무 거리가 먼 것이다. 그럼에도 그런 연상이 떠오르는 것은 그 두 바다가 많은 사연들을 간직한 채 파도만 철썩여서다.

그리고 ‘말이 없다’는 말에는 말을 하지 않아도 알 만하다는 뉘앙스가 숨어 있는 듯도 해서다.

이 사건은 훗날 미국이 베트남전에 개입하기 위해 사건을 조작했음이 드러났으나 처음부터 의문이 떠오르는 사건이었다.

북베트남 어뢰정 3척이 미국 구축함을 공격해 구축함이 대응하는 한편 항공모함의 함재기와 다른 구축함들이 반격을 했다는 미국 측 발표만 봐도 그렇다. 조그마한 보트 같은 어뢰정이 항모의 구축함을 공격했다니 쥐가 고양이를 물었다는 말처럼 들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긴 중일전쟁의 도화선이 된 1937년의 노구교사건도 일본이 용변 보러 간 병사가 실종됐다며 발포했으나 노구교는 말이 없었다.

통킹만은 그에 앞서 프랑스가 2차 대전에서 본토는 독일에, 베트남은 일본에 빼앗겼다가 연합국 덕에 ‘전승국’이 되자 부랴부랴 낡아빠진 땅문서를 갖고 돌아와 주인행세를 하려다 쫓겨 갈 때도 말이 없었다. 

△1959년 7월31일 조봉암 사형

△1819년 8월1일 미국 소설가 허먼 멜빌 탄생

△1907년 8월1일 일본, 대한제국 군대 강제해산

△1964년 8월2일 베트남전의 도화선인 통킹만 사건 발생

△1914년 8월4일 미국, 1차 대전에서 중립선언

△1850년 8월5일 프랑스 작가 기 드 모파상 탄생

△1806년 8월6일 신성로마제국 멸망

△1945년 8월6일 미국, 일본 히로시마에 원폭 투하

양평(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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