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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신온고지신] 분구필합(分久必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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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8-24 22:33:17 수정 : 2017-08-24 22: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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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이 오래되면 반드시 통합되고, 통일이 오래되면 틀림없이 찢어진다.(分久必合 合久必分)”

나관중이 쓴 소설 삼국지연의는 이렇게 시작된다. 영원히 지속될 것 같았던 진시황제의 진(秦)나라가 불과 10여년 만에 붕괴됐고, 결말이 없을 것 같던 유비 조조 손권의 3국 전쟁도 수십 년 만에 마무리돼 통일됐다는 것을 가리킨다. 중국 5000년 동안 평균 156년마다 새로운 나라가 설립되고 쓰러지는 일도 되풀이됐다.

‘분구필합’이란 역사법칙은 분단 70년의 한반도에도 평화통일에의 희망을 갖게 한다. 물론 현실은 남북한, 북·미 간에 일촉즉발의 찬바람이 분다.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북한이 핵개발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라는 호전성에 기인한다. 특히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에 북한이 반발,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시계 제로 상태다. 남북한 모두 평화를 소중히 여기며, 전쟁에서의 승리보다 전쟁 예방에 역점을 둬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 국토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에 기반한 한민족의 세기를 구현할 수 있다. 한반도에 제2의 전쟁이 나면 폐허만 남을 뿐이다. 노자는 ‘무력을 삼가고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儉武厚生)’며 “대군을 모아 전쟁을 하면 흉년이 들어 경제가 피폐해지고, 병사가 주둔하면 전답을 황폐화시키고 초목만 자란다(徵兵作戰起凶萌 廢畝荒田養草荊)”고 우려했다.

손자병법도 “백번 싸워 백번 이기는 것은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다(百戰百勝 非善之善者也). 싸우지 않고 적의 군대를 굴복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不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용병술이 뛰어난 사람은 적의 군대를 굴복시키지만, 싸우지 않는다(故善用兵者 屈人之兵 而非戰也). 적의 성을 함락시키지만, 공격하지 않는다(拔人之城, 而非攻也).”고 제시했다.

손무의 6원칙, 즉 궤도(詭道·적을 속이는 것), 출기(出奇·기묘한 책략), 격허(擊虛·허술한 곳을 치는 것), 임세(任勢·대세에 순응), 주동(主動·주도권), 집중(集中·총력전)의 지혜를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데 활용해야겠다.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원장

分久必合 : ‘분열이 오래되면 반드시 통일된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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