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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신온고지신] 천하수안 망전필위(天下雖安 忘戰必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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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8-31 21:14:24 수정 : 2017-08-31 21: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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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했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천하가 비록 편안해도 전쟁을 잊어버리면 반드시 위기가 온다(天下雖安 忘戰必危)”는 역사의 교훈을 되새길 때다. ‘사마법(司馬法)’이라는 유명한 고대 병법서를 지은 중국 제나라의 대부 사마양저의 명언이다. 전쟁의 가능성이 단 1%라도 있다면 모든 국민과 지도층은 단합해서 이에 대비하고 준비하는 선견지명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작금의 동북아정세는 우리가 원치 않아도 군사적 불안정성이 큰 한반도 주변정세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엄중한 현실에서 한국과 미국의 연합방위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종료됐다. 되돌아볼 일이 적잖다. ‘훈련은 실전처럼, 실전은 훈련처럼’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민방공 대피훈련 등이 너무 느슨했다는 지적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우리 국민은 지나칠 정도로 태연하다는 우려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의 위협은 확실하게 존재한다”면서 우회적으로 한국인의 안보 불감증을 거론했을 정도다.

평화로울 때 안보를 생각해야 전쟁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 임진왜란이나 6·25전쟁도 따지고 보면 튼튼한 안보체제를 구축하지 못해 자초한 측면이 없지 않다.

주(周)나라 무왕이 은나라 폭군 주(紂)왕을 정벌할 때 전차가 300대, 군사가 3000명에 불과했다. 그때 무왕은 백성들에게 “우리가 왔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희들을 편안하게 해주려고 온 것이다. 너희들은 적이 아니다.(無畏 寧爾也 非敵百姓也)”라고 말했다. 그러자 은나라 백성들은 무너지듯 복종했다. ‘맹자’에 소개된 이야기다. 맹자는 그러면서 정(征), 곧 “전쟁이란 잘못됨을 바로잡는다(征之爲言正也)”는 뜻이라며, “백성들이 모두 바로잡아주길 원한다면 굳이 전쟁을 할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라고 묻고 있다. ‘손자병법’은 이렇게 충고했지 않은가. “적의 침략을 방어하는 것은 바르게 항상 대비하는 데 있고(御削防侵籍正常), 전쟁의 승리는 백성을 안전하게 하는 강한 군세에 달려 있다(勝戰安民任勢强).”

녹명문화연구원장

天下雖安 忘戰必危 : ‘천하가 비록 편안해도 전쟁을 잊어버리면 반드시 위기가 온다’는 뜻.

하늘 천, 아래 하, 비록 수, 편안 안, 잊을 망, 싸움 전, 반드시 필, 위태할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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