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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의 울림] 원숭이와 병아리의 종을 넘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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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9-01 20:50:04 수정 : 2017-09-07 17: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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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은 니브예요. 멸종위기에 빠진 마카크 원숭이죠. 제 소개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제가 안고 있는 이 아이를 여러분에게 자랑하고 싶어요.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저는 얼마 전 이 병아리를 입양하기로 결정했어요. 제가 살고 있는 이스라엘 라마트 간 사라피 공원에 이 녀석이 몰래 들어온 이후부터 사랑에 푹 빠졌으니까요. 원래 닭에게 우리는 두려운 존재예요. 제 친구들은 닭을 보면 대개 잡아먹거나 죽을 때까지 가지고 놀기도 하죠. 하지만 이 녀석은 저를 보자마자 몸을 비비고 제 곁을 떠나지 않더라고요. 저도 이 병아리의 사랑을 느낀 후 지난주 내내 같이 자고, 벌레도 잡아주고 함께 놀았어요. 사육사들은 제가 어른이 됐는데 적합한 짝을 찾지 못해 병아리에 관심을 갖게 됐을 것이라고 해요. 이유야 어찌 됐든 저희는 무척 행복하답니다. 생김새, 습성 모두 다르지만 서로 사랑하니까요. 우리의 사랑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인간들에게 묻고 싶어요. 당신들은 어떤가요?

이희경 기자·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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