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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장수 시대에… 생활비 주는 보험이 ‘효자’

입력 : 2017-09-06 03:00:00 수정 : 2017-09-05 20: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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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종신보험과 결합 상품 속속 출시 / 암보험 가입 고객 경우 고액의 진단비 / 일시금 대신 매달 생활비로 받을 수 있어 / 종신·변액보험도 생활비 기능 도입 / 질병이나 은퇴로 소득 공백기에 ‘제격’ 최근 위암 진단을 받은 A씨는 미리 가입해뒀던 암보험의 보험금으로 목돈 대신 매달 생활비를 받기로 했다. 다행히 초기에 암을 발견해 완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었다. A씨는 진단금 1000만원과 함께 앞으로 생존 시 최대 5년 동안 매월 100만원씩 총 7000만원을 받게 돼 일시금(4000만원)보다 많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최근 이른바 ‘문재인 케어’ 발표에 따라 실손보험의 인기가 시들해진 반면 매달 정해진 생활비를 주는 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유병장수시대를 맞아 암 등의 환자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일시적인 치료비뿐 아니라 생활비도 받으며 안정적인 노후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도 주로 암보험에 집중됐던 생활비 지급형 보험을 종신보험, 변액보험까지 다양하게 결합해 출시하고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건강보험이 고액의 진단비를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전통적인 형태대신 정기적으로 생활비를 따로 지급해 예상치 못했던 소득공백에 장기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형태로 많이 나오고 있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과거에 치명적으로 간주됐던 암 등 질병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소득이 줄어드는 데 따른 경제적 부담도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민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에 따라 국민건강보험 보장률이 확대되면서 최대 환자 부담금만큼만 보장하는 실손보험은 매력이 줄어들었지만 진단비나 생활비를 주는 건강보험은 사정이 다르다. 국민건강보험의 보장률과 관계없이 보험 가입 시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한 생명보험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암환자들의 5년 생존율이 70%에 달하고 있다”며 “암 환자들이 최초 진단 시는 물론 치료와 요양, 이로 인한 소득상실까지 장기간 대비가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생활비 지급형 보험상품은 목돈을 한번에 받는 대신 생활비로 쪼개받을 경우 생존 시 받을 수 있는 총액이 대체로 더 많은 것이 특징이다. 다만 조기 사망 시에는 일시금으로 받을 때보다 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 생활비와 진단금을 여러 수준으로 선택할 수 있어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이들 보험상품에 가입할 때는 보험 가입 목적과 현재 경제수준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생활비만 지급하는 상품인지, 진단금과 생활비를 모두 지급하는 상품인지에 따라 보장받는 정도와 매달 내야 하는 보험료 수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생활비 지급형 보험은 큰 병에 걸려 일을 지속하기 어려울 때 월 소득을 일부나마 보전할 수 있도록 하는 ‘소득보전’ 목적이 크다. 당장 목돈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면 생활비보다는 진단금이 큰 보험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 특히 일부 상품은 생활비를 지급하는 대신 보장금액이나 해지환급금 등이 줄어들기 때문에 목돈을 받고 싶다면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특약을 통해 추가생활비 등 다양한 보장을 부가할 수 있어 어떠한 특약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도 있다. ABL생명의 ‘(무)더나은암보험(갱신형)’은 암 진단 시 일시진단금에 더해 진단 후 1년이 경과한 뒤에 계속 살아 있을 경우 매월 3년 또는 4년 동안 생활자금을 지급한다. 특약을 통해 소액암 진단, 암 사망, 추가 생활자금에 대해서도 보장해준다.

메리츠화재의 ‘매월 계속 받는 암치료보험’은 암 진단 시 1년 동안 매달 보험금을 지급하고 이후에도 암세포가 남아 있으면 1년 단위로 보험금 지급을 연장해주며, 암이 여러 번 재발해도 최장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NH농협생명의 ‘생활비 받는 암보험’은 생활비를 최대 200만원씩 24회 확정지급하며 최대 5년까지 지급한다.

신한생명의 ‘무배당 신한 당뇨엔 두배받는 건강보험’은 보험가입금액 1억원 가입 시 당뇨 확진 판정을 받으면 매년 100만원씩 5년간 당뇨관리자금을 지급하고 합병증인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은 가입금액의 2배를 진단금으로 지급한다.

종신보험에도 생활비 지급 기능이 도입되고 있다. 주보험 가입금액 가운데 일정액을 자동으로 감액해 발생하는 환급금을 생활비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삼성생명의 ‘생활자금 받는 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은 한창 일을 하는 활동기엔 사망보장을, 은퇴 이후에는 생활비를 받을 수 있다. 가입 시 은퇴 시점을 지정하면 그때부터 20년 동안 생활자금을 매년 자동으로 지급하는 ‘생활자금 자동인출’ 기능이 있으며, 실제 은퇴시점에서의 적립금이 예정이율(2.5%)로 산출한 적립금보다 적을 경우 2.5%로 산출한 예정 적립금을 기초로 생활자금을 보증 지급한다.

ING생명의 ‘무배당 생활비 챙겨주는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도 종신보험의 사망보장에 생활비 보장을 더해 미리 설정한 생활자금 개시시점 이후 최대 20년 동안 매년 생활비를 받을 수 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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