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 메독 최대 오크통 제조사 또넬르리 나달리에(Tonnellerie Nadalie)의 오크. |
하지만 오크는 일종의 화장과 비슷합니다. 화장을 너무 짙게 하면 그 사람 본연의 모습은 사라지게 되죠. 마찬가지로 오크를 너무 강하게 쓰면 순수한 포도의 과일 성질은 감춰지고 나무향만 넘쳐나게됩니다. 양조 실력이 떨어지는 생산자의 경우 강한 오크나 오크 조각만 넣어서 저품질을 감추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와인들은 금방 질리게 마련이에요. 따라서 오크를 적당히 잘 다스려야 밸런스가 좋은 와인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오크 널판지 절단 작업 공정. |
곡면으로 다듬은 오크 널판지의 두께. |
곡면으로 다듬은 오크 널판지. |
오크 널판지를 이을때는 얇게 만든 대나무를 이용한다. |
오크 널판지를 이어 형태를 잡아주는 공정. |
요즘 생산자들은 처음부터 발효할때 탱크가 아닌 오크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답니다. 양조용어로 배럴 퍼먼테이션(Barrel Fermentation·오크 발효)이라고 하죠. 주로 화이트 와인 생산자들이 이 방법을 좋아하는데 대표적인 곳이 프랑스 부르고뉴로 처음부터 오크에서 양조를 시작합니다. 오크 발효를 하면 과일 맛과 오크 향이 잘 조화를 이루게 되죠. 미국산 화이트 와인은 처음에 과일 맛이 올라오다가 나중에 오크향이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오크 발효를 하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하지만 오크 발효는 1년에 1∼2주일만 쓰고 1년 내내 비어 있는데 이때 습기가 차서 위생 관리가 어렵습니다. 또 오크 발효는 온도조절을 할 수 없는데 화이트 와인은 발효때 온도가 너무 올라가면 과일맛과 신맛이 다 빠져나가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큽니다. 하지만 굉장히 훌륭한 밸런스를 끌어내기 위해 부르고뉴 생산자들은 오크 발효를 고집하고 있답니다. 최근에는 신대륙 생산자들도 오크 발효를 따라하는 곳이 많이 생겼고 와인 병에 ‘Barrel Fermentation’을 표기해 이를 강조하고 있답니다.
프랑스 1등급 5대 샤토 등 그랑퀴르 클라세 와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오크통중 하나가 또넬르리 나달리에(Tonnellerie Nadalie)랍니다. 1902년에 설립돼 5대때 이어져 오는 나달리에는 메독에서 가장 규모가 크며 전세계 3위 규모의 오크통 제조사입니다.
오크통 내부를 태우는 공정. |
오크통 내부를 태우는 공정. |
오크통 마무리 공정. |
오크통 뚜껑에 레이저로 와이너리 이름을 새기는 공정. |
완성된 다양한 사이즈의 오크통. |
보르도 메독(프랑스)=글 ·사진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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