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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향한 문고리 충성… 눈물바다 된 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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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9-18 19:44:25 수정 : 2017-09-18 21: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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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 혐의 재판 증인 출석 울먹/“내 잘못… 대통령 지시 안받아”/ 일부 방청객 울음소리 주의 받아
박근혜(65·구속기소)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불린 정호성(48·〃·사진)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박 전 대통령을 향한 변함없는 충심을 드러내 법정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정씨는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오랫동안 모셔온 대통령께서 재판을 받는 참담한 자리에서 어떤 말을 할 수 있겠느냐. 심적 고통을 감내할 수 없다”며 증언을 거부했다.

다만 ‘대통령 말씀자료’, ‘국무총리 담화문’ 등 국가기밀 문건을 최순실(61·〃)씨에게 전달했다는 혐의 내용에 대해선 “나의 잘못이지,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적은 없다”고 박 전 대통령을 두둔했다.

이어 “문건 유출이야말로 대통령께서 얼마나 정성을 들여 국정에 임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본인이 편하려면 실무자들이 올려주는 대로 하면 되는데, 대통령은 어떻게든 잘해보시려다가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실 비서관이 18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그는 또 박 전 대통령을 “가족도 없고 사심없이 24시간 국정에만 ‘올인’하신 분”이라고 극찬했다.

정씨가 말하는 동안 피고인석의 박 전 대통령은 안경을 쓴 채 그를 지그시 바라보며 귀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정씨 진술에 흐느끼다가 감정이 복받쳤는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는가 하면 변호인 측 반대신문 순서가 됐는데도 목이 메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일부 방청객도 울먹이다가 법정경위의 주의를 받는 등 마치 ‘신파극’을 관람하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방청객들은 정씨가 검찰은 물론 변호인 측 반대신문에 대한 진술마저 거부하고 퇴정하자 “고맙습니다”, “힘내세요”라며 박수를 쳤다. 이에 법정경위와 재판장이 다시 한 번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정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 사건에 대한 증언과 진술을 한 사실이 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네”라고 했다가 변호인 측 신문에서 번복해 검찰과 변호인단이 한때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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