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설] 국빈 방한 트럼프를 ‘전쟁 미치광이’로 모는 반미 시위

관련이슈 사설

입력 : 2017-10-18 23:02:34 수정 : 2017-10-18 23:02:3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 등 좌파 성향 시민단체 회원들이 어제 서울 광화문 주한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 연합훈련과 미 전략자산 전개 중단을 촉구했다. 평통사는 지난 6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 미 대사관 행진을 주도한 단체다. 미 대사관 주변에선 민중민주당 소속 회원이 ‘트럼프는 전쟁 미치광이’라고 적힌 팻말을 게시한 채 어제도 1인 시위를 벌였다.

앞서 지난 14일엔 반미단체가 주한 미 해군사령부 주최 파티 현장에 몰려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며 썼던 ‘Dotard(노망난 늙은이)’라는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부산민중연대 회원 70여명은 미 해군 창설 242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파티에서 “미치광이 트럼프의 졸개들아 남의 땅에서 전쟁을 벌여놓고 너희는 술판을 벌이느냐”며 “양키 고홈(GO HOME)” 등의 구호도 외쳤다고 한다. 파티 자리에는 마크 내퍼 주한 미 대사대리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서병수 부산시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파티장에선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이 진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7일 우리나라를 찾아 정상회담을 갖는다. 청와대는 “25년 만의 국빈 방한”이라며 “굳건한 한·미 동맹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쪽에선 국빈으로 예우하는 우방국 지도자를 다른 쪽에선 미치광이로 취급하는 게 우리의 분열된 현주소다. 분명한 사실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안보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한·미 동맹과 양국 공조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동맹국 대통령을 성토하는 ‘미치광이 시위’는 한·미 균열을 부르는 반국익적 행동이다. 온갖 도발로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김정은 정권의 망동에는 한 마디 말도 없이 우방국을 비난하는 것이 도대체 말이 되는가. 북은 문재인정부 들어 10번이나 미사일을 발사했고 6차 핵실험까지 감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전에 주한미군에 관한 국방부의 보고를 받고 “한국인들이 미국의 방어 지원에 대해 왜 더 고마워하지 않고 더 환영하지 않느냐”며 불만을 표했다고 한다. 어제 기자회견과 1인 시위 장면은 미국 언론에 낱낱이 촬영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국민들이 이를 본다면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도를 넘는 반미 시위가 국가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