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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톡톡 플러스] '신입'사원에게 '경력' 요구하는 대한민국?

입력 : 2017-10-21 17:00:00 수정 : 2017-10-22 1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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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최근 우리나라 기업들은 대부분 경력직 위주로 뽑는다. 신입사원 채용하는 곳은 매우 드문 게 현실"이라며 "사회에 첫 발을 내딜 때부터 시작을 잘 해야 한다. 하청업체부터 시작하면 미래가 암울하다"고 토로했다.

B씨는 "언제부턴가 우리나라 신입사원들 중요 스펙 중 하나는 '경력'이 됐다"면서 "순수 신입을 받아주는 기업이 거의 없다보니 실업률이 치솟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C씨는 "최근 정부 주도로 청년층에게 사실상 공무원이 '미래의 답'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며 "이는 국가의 미래에 도움이 안 된다. 다양한 도전의식을 고취해야 우리 모두에게 미래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D씨는 "막상 취업해보니 4대보험에 각종 비용 제하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다"며 "부모님과 같이 사는데 이정도니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자취생들은 '마이너스 인생'일 것 같다"고 전했다.

E씨는 "20대 청년층은 희망이라도 있다. 나같은 40~50대 실업자는 희망조차 없다"며 "내가 만약 20대라면 해외취업을 노리는 게 더 낫다고 본다. 이 나라는 앞으로 희망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취업을 한번도 해보지 못한 20대 실업자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20대 실업자는 39만명이었고, 이가운데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7만2000명이었다.

20대 전체 실업자의 18.5%가 취업 자체를 해본 적이 '순수 실업자'인 것이다.

계절성을 배제하기 위해 8월 기준으로만 비교하면, 20대 실업자 중 취업 무경험 실업자 비중은 199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 8월 10.0%보다 8.5%포인트 높은 것이다.

◆외환위기, 금융위기 때보다 취업 더 어려워

8월 기준으로 보면 20대 실업자 중 취업 무경험자의 비중은 2012년까지 주로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9.7%), 2009년(7.3%)에도 10명 중 1명에도 못미쳤다.

그러나 2013년 13.4%로 뛰더니 2014년(11.1%), 2015년(13.3%) 연속 두자릿수를 찍었다.

이어 지난해 8월 17.6%까지 치솟더니 올해 또 올랐다.

◆더 많은 시간 들여서라도 좋은 직장 들어가려는 이들 많아질 수 밖에 없어

15∼29세로 연령층을 확대해봐도 비슷한 모양새다.

이 연령대 실업자 가운데 취업 경험이 없는 실업자는 1999년 8월 13.5%에서 올해 8월 19.7%로 6.2%포인트 상승했다. 역시 8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였다.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청년층 입장에서는 지금이 취업의 첫 문턱을 넘는 게 더 어려워진 셈이다.

청년들을 위한 질 좋은 일자리가 없다 보니 청년들이 취업 준비에 더 오래 매달릴 수 없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심각하고 이동의 제약이 있다 보니 처음 어느 직종에 들어가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시간을 많이 들여서라도 대기업이나 공공부문 등 질 좋은 직장에 들어가려는 청년들이 많은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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