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달 브리티시 항공 비행기를 타고 캐나다 밴쿠버에서 영국으로 향하던 헤더 스질라기(여)와 그의 7살 딸 몰리, 약혼자 에릭 닐슨은 빈대에 수십 곳을 물렸다.
보도에 따르면 스질라기는 좌석 앞에 빈대가 돌아다니는 것을 목격하고, 모니터 뒤편에도 빈대가 나오고 있는 모습을 봤다. 그는 “잡고 싶었지만 너무 빨라 그럴 수 없었다. 빈대들은 스크린 뒤편으로 빠르게 도망갔다”고 캐나다 CTV 방송에 말했다. 그는 승무원에게 이런 사실을 알렸지만 돌아온 답은 ‘좌석이 가득 찼기 때문에 자리 이동이 불가능하고 처리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말 뿐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가 벌레에 너무 예민했기 때문에 비행 내내 몸을 담요 등으로 감쌀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아이는 두 다리 여러 곳에 빈대에 물릴 수밖에 없었다며 증거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는 등 분통을 터뜨렸다. 영국 브리티시 항공사는 이 가족이 빈대에 물린 사실이 알려진 뒤 사과했고, 돌아오는 비행 편을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해주기로 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사진=스질라기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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