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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토성 서성벽 유실구간 성벽터·문지 최초 발견

입력 : 2017-10-20 15:59:36 수정 : 2017-10-20 15: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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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백제의 왕성으로 추정되는 풍납토성에서 최초로 성문의 흔적이 발견됐다. 존재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던 서성벽 구간의 흔적도 새롭게 확인됐다.

서울 송파구와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풍납토성에서 잔존 성벽과 성벽내측 석축시설, 문지(門址)로 추정되는 유구를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문지는 성벽을 출입하는 시설로 일자로 이어지던 성벽이 중간에 끊어지고 八자 형태로 입구가 나 있는 모습이 이번에 발굴됐다.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 서성벽 유실구간 발굴작업 현장 모습. 사진 왼쪽은 성벽 잔존구간이며 오른쪽은 삼표레미콘 풍납공장의 주차장 부지. 송파구 제공
발굴된 도로의 폭 또한 7m로 기존 풍납동 197번지 유적(풍납백제문화공원)에서 확인된 동서·납구 도로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벽 내측 석축시설도 1999년과 2001년 동성벽 절개 조사에서 확인된 내벽 석축시설과 동일한 양상을 보였다.

이번 발굴조사가 이뤄진 현장은 풍납동 310번지 일대(5400㎡)로 과거 삼표레미콘이 공장용지로 사용했던 곳이다. 발굴 현장 바로 옆에 삼표레미콘 풍납공장의 주차장이 자리 잡고 있으며 성벽 유구가 공장 방향으로 이어진 모습이 이번 발굴에서 드러났다.

발굴을 의뢰한 송파구 관계자는 “과거 한강의 범람으로 유실된 서성벽 구간의 성벽 존재를 놓고 논란이 일었는데 이번 조사결과를 계기로 서성벽 전체 구간의 발굴 타당성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성벽 구간의 존재가 입증된다면 일제강점기인 1936년에 작성된 조석고적지정에 표시된 성벽 위치 자료와 일치하는지도 확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제는 그해 풍납토성 성벽 3만4600여평을 고적 제27호로 지정했으며 현재 서성벽 구간에 자리 잡고 있는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도 포함돼있었다.

서울시립대 신현권 교수(국사학과)는 “풍납토성에서 최초로 문지를 확인한 것은 획기적인 발굴이다”며 “성벽 연결 방향의 명확성을 위해 현 지상부 잔존 부분에 최대한 가깝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파구는 올해 12월까지 성벽의 진행방향과 축조기법, 해자까지 이어진 전체 폭 등을 확인하기 위해 발굴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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