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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피렌체 유명 성당서 떨어진 석조 구조물에 관광객 사망

입력 : 2017-10-20 17:54:35 수정 : 2017-10-20 17: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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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산재한 문화유산 취약성 드러내는 사건"…정부 "책임자 처벌"
석조 구조물이 떨어진 피렌체 산타 크로체 성당 내부를 둘러보는 경찰(왼쪽)과 추락해 바닥에 나뒹구는 돌덩이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이탈리아 피렌체의 유명한 성당 내부에서 떨어진 석조 구조물에 외국인 관광객이 머리를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ANSA통신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19일 피렌체 산타 크로체 성당의 중앙부 20m 높이에서 상당한 크기의 석조 구조물이 52세의 스페인 남성 관광객을 덮쳤다.

성당 기둥부에 자리한 나무로 된 구조물을 지지하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 돌에 머리를 강타당한 이 남성은 함께 여행 온 아내가 보는 앞에서 그 자리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바르셀로나 출신의 이 남성이 가로와 세로가 각각 40㎝ 크기에 달하는 돌에 맞았다고 보도했다.

13∼14세기에 건축된 신고딕 양식의 이 성당은 피렌체의 주성당인 두오모와 함께 도시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온 수많은 관광객으로 항상 붐비는 곳이다.

천재 화가 미켈란젤로, 지동설을 주장해 종교 재판까지 받은 물리학자 갈릴레오,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 작곡가 로시니 등 이탈리아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위인들의 유해가 안치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피렌체의 산타 크로체 성당

이번 사고로 가톨릭 성당만 6만4천여 곳, 박물관이 4천100여 곳에 달하는 이탈리아에 산재한 수많은 문화유산의 안전 상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이번 일은 이탈리아 문화유산의 취약성을 드러낸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이탈리아 문화재의 상당수가 오랜 세월을 지나오며 구조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여겨짐에도 불구하고, 인력과 자금 부족 등으로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관리 미흡으로 발생한 문화재 관련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89년에는 북부 파비아에서 14세기 종탑이 붕괴하며 4명이 사망했다. 이 사고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7월에는 시칠리아 섬 카타니아 인근에 있는 아치레알레 대성당에서 결혼식 도중 천장 구조물이 떨어지며 유아 1명과 30세 장애인이 중상을 입었다.

2012년 10월에는 남부 나폴리 인근의 카세르타 왕궁의 벽면의 장식물이 떨어지며 지붕 일부가 붕괴, 관광객들이 다칠 뻔한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한편, 이탈리아 사법 당국은 이번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서면서 사고에 책임이 있는 사람을 과실 치사 혐의로 기소하기로 했다.

10년 전 마지막 복원 작업을 거친 산타 크로체 성당은 사고 1주일 전 정기 점검을 받았으나, 당시에는 아무런 위험 징후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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