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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없어서 못 팔던’허니버터칩,‘떨이’판매 전락

입력 : 2017-10-21 10:06:12 수정 : 2017-10-21 0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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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 수원의 한 슈퍼에서는 허니버터칩 4묶음을 2980원에 판매하는 초특가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한 때 ‘없어서 못 팔던’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급속히 사그라지고 있다. 

출시 초기였던 2014년 하반기 중고 사이트 등에서 가격이 5∼6배까지 뛰었던 허니버터칩이 지금은 ‘떨이 판매’로 전락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낱개로 1500원대에 판매하는 허니버티칩이 시중에서 4묶음에 2980원에 판매되고 있다. 

개당 700원대로 반값에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중고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개당 700원 이하로도 판매된다.

허니버터칩은 2014년 8월 출시된지 두 달만에 850만 봉지가 팔려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기존에 짜기만 했던 감자칩이 아니라 여성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맛을 입혀 ‘단짠(달고 짠)’ 트렌트를 새로 열면서 소비자들은 새로운 맛에 열광했다.

일부 판매처에서는 1인 1봉지 판매로 제한하기도 하고, 허니버터칩 한봉지에 다른 스낵을 묶어 파는 상술까지 등장했다.

넘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이같은 궁여지책에도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는 연일 품절 사태가 빚어졌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허니버터칩은 한때 스낵시장 부동의 1위인 농심의 ‘새우깡’을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하지만 ‘영원한 강자’는 없는 법.

순식간에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면서 ‘떨이’로 판매되는 제품이 됐다.

허니버티칩에 대한 실망은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주가는 지난해 5월 11일 상장 후 7일만에 공모가(1만5100원)의 4.5배에 이르는 6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달려 1만6300원까지 추락했다.

주가가 80% 가량 빠져 무려 1조5000억 원의 시가총액이 날아간 것이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에서도 멀어져 현재 해태제과 주식의 외국인 지분율은 0.60%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시장 예측 실패로 생산시설 증설과 동시에 인기가 추락한 ‘팔도 꼬꼬면’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며 “허니버터칩의 인기에 힘입어 승승장구하던 허니 시리즈 후속 제품도 잊혀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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