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측은 “국내 한 대형 회계법인을 통해 렌터카 사업을 위한 소비자 및 시장조사 컨설팅을 받고 있다”며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구체적인 비즈니스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이달 중순 밝힌 바 있다. 현재 아테온, 티구안, 티구안 올스페이스, 파사트 GT 등 신차 4종에 대해 환경부 인증을 마치고 출시 시기를 검토 중인 폭스바겐코리아는 렌터카 사업 진출로 고객 접점을 넓힐 플랫폼 확장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이면에는 또 다른 속내도 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디젤게이트 파문’ 이후 2년 만에 재기를 노리고 있는 폭스바겐에게 평택항에 오랫동안 방치된 재고차들은 ‘처치곤란’이라는 게 일반적 시선. 판매 중지 된 2만대 중 1만7000대는 독일로 반송됐지만 아직 3000대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평택항에 남아있다. 렌터카 사업에 이들 재고차를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갑자기 렌터카 사업에 뛰어드는 건 평택항 재고 처리 목적이 크다는 설이 나도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악성 재고를 처리하려는 속셈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016년 8월 환경부가 폴크스바겐 32개 차종 8만3000대 차량에 대한 인증취소 및 판매정지 행정처분을 내린 가운데 경기 평택시 평택항 야적장에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이 문자에 대해 SK엔카 측은 “문자를 받았다는 가격승인팀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허위 문자다”라고 부인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아우디 평택항 에디션 할인’ 관련 내용으로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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