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인도 남부 벵갈루루의 전철 제조업체 BEML 공장 모습. EPA=연합뉴스 |
2일 인도 일간 민트에 따르면 전날 인도 증시 센섹스 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33,600.27 포인트를 기록했다.
모디 총리 취임 직전인 2014년 5월12일 센섹스 지수가 23,551.00였던 것과 비교하면 3년 6개월 만에 40% 이상 상승한 셈이다.
인도 구자라트 주 우타르산다 마을의 식품 공장 모습. AFP=연합뉴스 |
골드만삭스와 시티그룹은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은행 자본 확충을 위한 재자본화 계획과 인프라 개발, 국내 예금의 계속된 증시 유입 등을 이유로 센섹스 지수가 앞으로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디티아비를라 선라이프자산관리의 마헤시 파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도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것은 곧 발표될 7∼9월 경제 성장률이 높은 결과가 기대되는 등 경제 개선 희망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성장률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부가세 통합, 화폐 개혁 등 정부 개혁 정책이 이제는 위험성이 사라지고 긍정적 효력이 발휘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지난해 11월 검은돈 근절을 이유로 시중 유통 화폐의 86%에 해당하는 1천루피(1천725원) 이상 고액지폐를 일시에 사용중지시키는 화폐개혁을 단행하면서 소비 위축이 일어나는 등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3년간 매분기 7%를 넘었던 경제성장률도 올해 들어 2분기 연속으로 5∼6%대에 머물면서 모디 정부의 개혁정책에 의문을 표시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개혁정책의 부작용은 사그라들고 경제가 다시 제 궤도를 찾고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31일 세계은행이 발표한 기업환경평가(Ease of Doing Business)에서도 인도의 순위는 지난해 130위에서 올해 30계단 상승해 100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승 폭은 전체 190개국 가운데 브루나이·태국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큰 것으로, 인도 상공부 산하 산업정책진흥국(DIPP)의 라메시 아비셰크 차관은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인도의 노력을 세계은행이 인정했다"고 자평했다.
지난달 8일 인도 북부 암리차르에서 여성들이 축제를 앞두고 팔찌를 고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
특히 세금납부 부문은 지난해 172위에서 119위로 한꺼번에 53계단 뛰어올랐다.
이는 그동안 29개 주별로 달랐던 부가가치세 제도를 단일한 상품서비스세(GST)로 통합하는 법률을 지난해 의회가 통과시키는 등 조세제도를 단순화하려는 인도 정부의 노력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과에는 올해 7월부터 시행된 GST가 직접 반영되지 않았기에 내년에는 이 부문 순위가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해 파산법이 개정돼 시행되면서 파산 해결분야도 136위에서 103위로 33계단 상승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에서 인도의 기업환경평가가 개선된 것은 파산법 개정, 온라인 건축허가 도입 등 모디 정부의 개혁정책이 관료주의를 딛고 작동하기 시작한 결과로 평가하면서 소기업 창업을 더 쉽게 하고 노동 유연성을 확대하는 노동법 개정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합>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