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신성의 씨네 IN&OUT] 아! 그 영화 … ‘스크린의 추억’은 멜로디로 남는다

관련이슈 김신성의 씨네 In & Out

입력 : 2017-11-04 15:00:00 수정 : 2017-11-04 15:00:0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놀랍도록 매력적이다’ ‘눈과 귀를 위한 만찬’ ‘이미 사랑하는 영화음악을 더욱 사랑하게 만든다’ ‘영화음악의 신비, 그 황홀한 우주로 향하는 문을 열어 젖힌 기분’ ‘할리우드가 오랫동안 명맥을 유지하는 원천’ ‘영화 음악은 가장 위대한 예술이라는 말에 자연스레 동의하게 된다’.  ··· 극찬이 줄을 잇는다.

영화음악의 거장들과 영화 제작자들이 직접 밝힌, 영화음악의 탄생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스코어: 영화음악의 모든 것’이 적은 개봉관 수에도 연일 화제다. 

미션 임파서블

‘덩케르크’ ‘인터스텔라’ ‘쿵푸팬더’ ‘캐러비안의 해적’ ‘다크 나이트’ ‘글래디에이터’ ‘미션 임파서블’ ‘라이온킹’의 주제곡 등 여전히 스스로 전설을 써가고 있는 한스 짐머와 ‘죠스’ ‘스타워즈’ ‘슈퍼맨’ ‘E.T’ ‘쥬라기 공원’의 존 윌리엄스 등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이 곡에 대한 영감을 얻기까지 노심초사했던 순간들, 자신만의 음악세계, 작업에 얽힌 뒷이야기 등을 들려준다.

스타워즈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 ‘소장한 뒤 두고두고 보고픈 영화’라는 홍보문구가 그다지 거슬리지 않을 만큼, 영화는 낱알이 빼곡한 옥수수처럼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영화음악 창작의 위대한 순간들을 튼실하고 알차게 전한다. 
한스 짐머
존 윌리엄스

위대한 영화 뒤에는 위대한 음악이 있다. 작곡가는 스토리텔러다. 음악은 영화를 구성하는 능력을 발휘하고 심지어 제작자의 의도를 변형하거나 뒤엎는 경우도 있다. 영화음악은 영화의 심장이자 영혼이기 때문이다.

‘록키’ 주제가를 들으면 관객들은 극의 상황이 어떤가를 금방 알 수 있다. 영화음악은 흥미로운 장면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우리가 원하는 감정을 첨가한다. 영상이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을 음악으로 전할 수 있는 것이다.

초창기 영화음악은 영사기의 소음을 중화시키기 위해 쓰였다. 피아니스트들이 무성영화를 보면서  다채로운 음악을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형태였다. 1910년대에 들어 스크린 아래 넓은 악단석을 마련하면서 음악은 영화 흥행의 한 특징이 되었다.

1933년 ‘킹콩’을 보던 관객들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꼭대기로 올라가는 킹콩를 향해 네 대의 쌍엽 전투기가 날아가는 장면에서 나오는 오케스트라 연주곡에 놀라고 만다. 영화에서 이러한 시도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당시의 ‘킹콩’ 화면은 무섭지 않고 오히려 우스꽝스럽기까지 했는데, 적절한 음악을 입히자 갑자기 긴장감 넘치는 영화로 변모했던 것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카사블랑카’ 등의 테마 음악을 만든 맥스 스타이너의 솜씨였다. 음악이 영화에 미치는 힘을 극명하게 보여준 최초의 메이저 영화음악이었다.  

엘리아 카잔 감독의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는 처음으로 재즈 음악을 사용한 영화다. ‘스파르타쿠스’ ‘클레오파트라’ 등의 주제가를 작곡한 알렉스 노스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007 제임스 본드’시리즈의 존 배리는 원래 밴드 음악을 전공했다. 007시리즈의 시작 부분에 깔리는 특유의 밴드 사운드는 남자 주인공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엔니오 모리코네

‘영화음악의 대명사’ 엔니오 모리코네 감독은 특이한 악기나 소리로 주의를 끌지 않는다. 오로지 멜로디만으로 객석을 압도한다. ‘석양의 무법자’는 대표적인 영화음악이다. 기타로 ‘스파게티 웨스턴의 소리’를 만들었는데, 60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할 만큼 대단한 업적이다. ‘시네마 천국’의 러브테마도 빼놓을 수 없다.

시네마 천국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음악에 의식적으로 귀 기울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음악은 강렬한 영향을 미친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영화음악은 극장에서의 경험과 그 무렵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