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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숙청’ 사우디… 왕자들 잇단 사망

입력 : 2017-11-06 21:00:51 수정 : 2017-11-06 22: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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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살만 왕세자 숙청작업 중 발생 / 무크린 前 왕세자 아들 만수르 / 예멘 인근서 의문의 헬기추락사 / 빈파하드는 총격전 벌이다 숨져 사우디아라비아의 제1 왕위계승자인 모하메드 빈살만 알사우드 왕세자가 대규모 숙청작업을 벌이는 가운데 사우디의 한 왕자가 헬리콥터 사고로 사망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만수르 빈 무크린 왕자와 정부 관리 7명이 5일(현지시간) 예멘과 인접한 남쪽 국경 부근에서 항공 시찰을 하던 중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사우디 내무부는 헬리콥터 잔해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추락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숨진 만수르 왕자는 아시르주의 부지사이자 무크린 빈 압둘라지즈 전 왕세자의 아들이다. 살만 국왕은 2015년 즉위하면서 무크린 당시 왕세자를 부패 혐의로 폐위하고 빈살만을 제1 왕세자로 승격시켰다.

일각에서는 빈살만 왕세자의 권력 승계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반부패위원회는 이미 부패 척결을 앞세워 왕자 11명과 현직 장관 4명 등을 체포했다.

사고 지점이 예멘 인근이라는 점에서는 예멘 반군의 공격으로 헬기가 추락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는 2015년 3월부터 예멘 내전에 개입했고, 시아파인 예멘의 후티 반군은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후티 반군의 지도자 압둘 말리크 바데르 알다인 알후티에 3000만달러(약 335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빈살만 왕세자 숙청 과정에서 또 다른 왕자가 사망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날 사우디 현지 언론은 압둘아지즈 빈파하드 왕자가 전날 사우디 당국의 체포 시도에 저항해 총격전을 벌이다 부상한 뒤 숨졌다고 보도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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