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이 지난 8월 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최종라운드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이 확정되자 손을 번쩍 들며 활짝 웃고 있다. 오타와=AFP연합뉴스 |
역대 한국인 선수의 활약도와 비교해도 박성현의 상승세는 독보적이다. 2006년 2월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이 처음 도입된 이후 한국인 선수 3명이 1위에 올랐지만 박성현만큼 단기간에 정상에 오른 선수는 없다. 현재 1위 유소연(27·메디힐)은 2012년 LPGA 투어에 진출해 그해 신인상을 받았지만 세계랭킹 1위는 데뷔 5년 만에 올라섰다.
이 같은 쾌거는 박성현의 ‘악바리 근성’이 빛을 발한 결과다. 그는 주니어 시절 하루에 팔굽혀펴기 500회를 소화하는 노력 끝에 내로라하는 장타자로 거듭났다. 또 박성현은 고질적인 드라이버 입스(스윙 전 샷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타나는 불안 증세)에 시달리면서도 정신력으로 자신의 한계를 넘었다. 이 덕분에 박성현은 매 대회 최종라운드마다 전매특허 ‘몰아치기’를 발휘하며 수많은 명승부를 연출했다.
이로써 박성현은 LPGA 투어 4대 타이틀 석권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박성현은 신인왕 포인트 1483점으로 에인절 인(미국·687점)을 크게 따돌리며 신인왕을 확정했다. 여기에 상금랭킹 1위(216만1005달러), 평균타수 2위(69.169타), 올해의 선수 포인트 2위(148점)를 달리고 있어 남은 LPGA투어 2경기서 선전한다면 타이틀 독식도 바라볼 수 있다. 박성현은 “세계랭킹 1위가 됐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타이틀에 욕심 내지 않고 매 대회, 매 홀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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