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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진출 첫해에 여자골프 세계 1위 등극한 박성현

입력 : 2017-11-07 01:18:55 수정 : 2017-11-07 01: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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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미국 진출 때 "3년 안에 1위 목표" 초과 달성
"1위가 끝이 아니고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
초2 때인 2000년 처음 골프 시작…17년 만에 세계무대 평정
박성현이 5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8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슈퍼 루키' 박성현(24)의 한계는 어디인가.

박성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첫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여자골프 랭킹 1위에 등극하며 세계를 평정했다.

지난주까지 세계 랭킹 2위였던 박성현은 6일 발표된 이번 주 순위에서 생애 처음으로 1위가 됐다.

2006년 창설된 여자골프 세계 랭킹에서 LPGA 투어 신인이 1위에 오른 것은 이번 박성현이 처음이다.

서울 유현초등학교 2학년 때인 2000년 어머니 권유로 골프를 처음 시작한 지 17년 만에 차지한 세계 최고의 자리다.

이후 현일중, 현일고를 거쳐 한국외대 4학년에 재학 중인 박성현은 2012년 10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입회, 2014년부터 1부 투어에서 활약했다. 

KLPGA 투어 신인 시절에는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당시 '신인 빅3'로 불린 백규정, 고진영, 김민선에 밀려 신인상 경쟁에는 끼어들지도 못했고 24개 대회에 출전해 10번이나 컷 탈락했다.

그러던 박성현이 자신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였다.

그해 6월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엿본 박성현은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탄탄대로를 열어젖혔다.

9월 대우증권 클래식과 10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 시즌 3승을 거두며 상금 2위에 오른 박성현은 투어 3년 차인 2016년에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2016년에 20개 대회에 출전, 7승을 쓸어담고 시즌 상금 13억 3천300만원을 벌어 KLPGA 투어 사상 시즌 상금 최고 액수를 기록했다.

또 틈틈이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LPGA 투어 7개 대회에서 상금 68만2천 달러를 획득, 2017년 L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LPGA 투어는 비회원 선수가 40위 이내 해당하는 상금을 벌었을 경우 다음 시즌 출전권을 부여하는데 박성현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런 방식을 통해 LPGA 투어에 진출한 것이다. 

박성현의 2016시즌 상금 순위는 LPGA 투어 회원이었을 경우 20위권에 해당하는 액수였다.

미국 진출 당시에 이미 세계 랭킹 10위였던 박성현은 2016년 메이저대회에서 준우승 1회, 3위 1회, 6위 1회 등의 성적을 내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슈퍼 루키'라는 이름과 함께 올해 LPGA 투어에 화려하게 등장한 박성현은 7월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을 제패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첫 우승 전에도 준우승 1회, 3위 1회, 4위 2회 등 정상권을 맴돌던 박성현은 8월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2승째를 달성했고 국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5개 대회를 남긴 시점에서 신인상 수상을 확정한 박성현은 이번 시즌 상금 순위에서도 유일하게 200만 달러를 넘어서 1위(216만1천5 달러)를 달리고 있고 올해의 선수와 평균 타수 부문은 2위를 기록 중이다.

박성현은 2017시즌 LPGA 투어 진출을 앞두고 "3년 안에 세계 랭킹 1위를 목표로 하겠다"고 선언했으나 그보다 2년 가까이 일찍 세계 1위 자리에 등극했다.

그는 세계 1위가 유력했던 5일 국내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갈 때 세계 10위였는데 세계 1위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벅차다"며 "하지만 아직 세계 1위라기엔 부족하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박성현은 "세계 1위가 됐다고 해서 끝이 아니고 더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고 지금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뜻도 아울러 전했다.

2016년 KLPGA 투어 평정과 미국 진출, 올해 첫 메이저 우승과 신인상, 세계 1위 등극의 발자취를 만들어낸 박성현이 2018년에는 또 어떤 남다른 성과를 골프 팬들에게 선물할 것인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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