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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한반도 평화 위해 매일 기도"

입력 : 2017-11-09 07:30:10 수정 : 2017-11-09 07: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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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고종이 교황청에 1904년 보낸 서한 전주 한지로 복본해 전달
프란치스코 교황(왼쪽)이 8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 알현 말미에 김승수 전주시장(오른쪽)으로부터 고종이 1904년 교황청에 보낸 서한을 전주 한지로 재생한 복간본을 받고 미소짓고 있다.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제공=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매일 기도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 말미에 김승수 전주시장과 잠깐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김승수 시장은 이날 고종이 교황 비오 10세의 즉위를 축하하기 위해 1904년 교황청에 보낸 서한, 이 서한과 관련된 역사적 자료들을 전주 한지에 옮긴 복본본을 교황에게 전달하며 잠시 대화를 나눴다.

교황청 소식통에 따르면 김 시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으로 촉발된 한반도를 둘러싼 현재의 위기가 해소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고, 교황은 "매일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김 시장과 동행한 정종휴 주교황청 대사는 복간된 고종 서한의 의미와 전주 한지 등에 대해 프란체스코 교황에게 간략한 설명을 곁들였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본본을 받아들고 흐뭇한 미소를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방한해 한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소 한국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온데다, 평소 군축과 핵무기 폐기를 국제 사회에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다는 점에서 북핵 위기 해소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10∼11일 교황청이 주최하는 '핵무기 없는 세상과 완전한 군축을 향한 전망'이라는 제목의 국제 회의에도 직접 모습을 드러내 인사말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이번 회의와 관련해 지난 달 30일자 지면에 '한반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중재'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핵 위기를 풀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중재에 나서려 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교황청은 이에 대해 "이번 회의는 단지 핵무기 폐기와 관련한 고위급 회의일 뿐"이라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달 회의를 통해 북핵 위기를 중재하려 한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선을 그은 바 있다. 

고종이 1904년 교황 비오 10세에게 보낸 즉위 축하 서한의 이미지. 교황청 비밀문서고 제공=연합뉴스
한편, 김승수 시장은 9일에는 교황청 비밀문서고 책임자인 장 루이 브뤼게 대주교를 예방, 고종이 교황 비오 10세에게 보낸 서한과 이 시기 조선에 파견된 선교사 뮈텔 대주교 등이 교황청과 주고 받은 편지 등 사료를 전주 한지로 옮긴 복본본을 전달할 예정이다.

고종이 교황 비오 10세에게 보낸 서한은 이탈리아 고문서 전문가인 엔리코 플라이아니 박사가 교황청 비밀문서고에서 작년에 발굴한 것이다.

전주시는 전주시 특산품인 한지를 이용해 교황청이 보관하고 있는 막대한 기록문화유산의 복원과 보존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이 문서들의 복본에 나섰다.

이 문서들은 전주 한지를 이용해 디지털 프린터용 인쇄용 한지를 개발한 김석란 미래문화재연구소 대표에 의해 복본됐다. 김 대표는 조선왕조 실록의 복본화 작업도 맡았던 인물이다.

고종 황제가 비오 10세에 보낸 서한은 세월이 흐르면 손상이 갈 수밖에 없는 양지에 씌여져 있어 이미 변색 등이 진행된 반면, 내구성과 보존성이 우수한 인쇄용 한지로 복본된 이번 문서는 오랜 세월이 흘러도 거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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