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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154㎍/㎥과 192㎍/㎥'…황사농도 제각각 수치

입력 : 2017-11-09 19:05:43 수정 : 2017-11-09 19: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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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미세먼지 업무 통합 불구 / 관측값 표시 여전히 격차 커
‘154㎍/㎥과 192㎍/㎥.’

가을황사가 덮친 8일 오후 3시 광주광역시의 황사(PM10) 농도다. 154㎍/㎥는 기상청, 192㎍/㎥는 국립환경과학원(에어코리아)의 수치로, 같은 시각 같은 도시의 대표값이 38㎍/㎥나 차이를 보였다.

같은 시각 제주시의 PM10 농도 역시 기상청 자료는 84㎍/㎥였지만 국립환경과학원은 125㎍/㎥를 가리켰다.

같은 도시의 농도인데도 두 기관의 수치가 41㎍/㎥나 벌어져 한쪽은 PM10 주의보 해제 기준(100㎍/㎥ 미만) 밑으로 떨어지고 다른 한쪽은 여전히 기준을 웃돈 것이다.

대구에서도 기상청(88㎍/㎥)과 과학원(97㎍/㎥)의 수치가 9㎍/㎥ 벌어졌다.

9일 기상청과 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두 기관이 황사와 미세먼지 업무를 통합한 뒤로도 여전히 관측망을 별개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서울 종로구 송월동 1곳을 포함해 전국에 30개 PM10 관측망을, 과학원은 서울 25곳을 비롯 264개 측정소를 운영 중이다.


양측 다 ‘베타레이’ 방식을 쓰는 관측장비를 사용하는 데다 표출된 관측값에는 모래입자와 각종 대기오염물질이 모두 포함돼 있다.

두 기관이 특화된 방법으로 측정하는 것이 아닌데도 각자 운영하는 관측장비의 값만을 공개하다보니 같은 지역의 값이 40㎍/㎥까지 벌어져 자료를 보는 시민 입장에서 혼란스럽게 되는 것이다.

이같이 차이가 날 때 어느 기관의 자료를 우선적으로 참고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이 다르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는 본래 기상청 업무인 만큼 기상청 수치를 기준으로 삼는 게 좋다”고 설명했고 과학원 측은 “황사 발생 유무는 기상청 소관이지만 농도는 과학원의 업무”라고 전했다.

황사와 미세먼지 업무는 지난해부터 통합되기 시작했다. 황사는 기상청, 미세먼지는 과학원이 속한 환경부로 나뉘다 보니 예보와 특보가 서로 달라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관측값 표시 문제처럼 아직 제각각인 부분이 있다.

이에 대해 국립환경과학원 이재범 연구관은 “관측망 운영 주체는 다르지만 실제 현업에서는 두 기관이 자료를 주고받고 있다”며 “다만 자료를 홈페이지에 표출할 때만 각자 하기 때문에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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