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어린이·청소년 책]부모 이혼에 상처…슬픔·분노의 왕이 된 아이

입력 : 2017-11-11 03:00:00 수정 : 2017-11-11 03:00:0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유혜율 글/김윤주 그림/바람의아이들/1만5000원
사막의 왕/유혜율 글/김윤주 그림/바람의아이들/1만5000원


“엄마 집에는 아빠가 없고, 아빠 집에는 엄마가 없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아이는 더 이상 부모의 사랑도, 미안하다는 말도 믿지 못한다. 이윽고 아이는 홀로 사막으로 떠난다. 모래뿐인 척박한 사막에서 아이는 스스로 ‘사막의 왕’이 된다. “아무도 믿지 마. 그러면 너는 강해질 거야. 아무도 사랑하지 마. 그러면 너는 슬프지 않을 거야.” 사막은 아이의 상처받은 마음의 세계이자, 뜨겁고 날카로운 고통의 공간이다. 상처받은 아이는 슬픔과 분노의 왕이 되어 버린다.

하지만 아이는 척박한 사막에 남겨진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을 찾게 된다. “사막 저 깊은 곳에는 마르지 않는 강이 흐르고, 바람은 모래 위에 아름다운 무늬를 남기고 지나가.” 아이는 고독하고 가시 돋은 ‘사막의 왕’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 모래 위를 걸어가는 ‘사막의 왕’으로 변한다. 아이는 차츰 부모를 향해 걸어 나간다. 그리고 부모가 말하는 사랑도 믿게 된다.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할 수 없을 때가 있어. 언제나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을 거야.”

그림책 ‘사막의 왕’은 부모의 이혼을 겪은 아이가 마음의 상처를 이겨내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책은 길을 잃은 아이가 돌아가고 싶은 세계, 사랑하는 사람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심리학과를 졸업한 유혜율 작가의 단단한 글은 아이가 공감하며, 자신의 마음을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