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레푸블리카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재정난에 시달리는 로마는 11일(현지시간) 그동안 가톨릭 자선단체에 기부돼온 트레비 분수에 던져진 동전들을 내년 3월부터 시 예산으로 편입, 자금원으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높이 26의 트레비 분수는 1762년 완성된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다. 이곳에 동전을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속설로 전 세계 관광객의 주머니에서 나온 동전이 끊이지 않고 바닥에 쌓이고 있다.
이 같은 결정은 136억유로(약 17조70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고 있어 쓰레기 수거, 대중교통 등 도시의 기본적인 인프라 개선에 투자할 여력조차 없는 로마의 고육책이다.
트레비 분수에 쌓이는 동전의 합계는 매년 약 100만유로(약 1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엔 약 140만유로가 수거돼 가톨릭 자선단체 카리타스에 기부됐다.
이상혁 선임기자 nex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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