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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생선 마다할까…"사우디, 숙청명분 부패근절에 한계있다"

입력 : 2017-11-13 10:28:29 수정 : 2017-11-13 10: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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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비관적 전망…"고질적 부패는 수십년간 왕족 권력유지 수단"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최근 왕자, 기업가 등을 숙청하면서 부패척결을 내세웠지만 개선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사우디가 부패라는 유산과 맞서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런 분석을 내놨다.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 반부패위원회는 지난 4일부터 왕자, 전·현직 장관, 기업가 등 200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사우디 당국은 이번 조사가 뇌물을 비롯한 부패 근절을 겨냥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FT는 "수십 년 동안 고질적인 부패가 사우디 왕족이 군대, 보안군, 관료 등을 장악하는 수단으로 통해왔다"며 부패척결이 만만치 않은 과정임을 강조했다.

한 서방 전문가는 사우디에서 부패로 가장 악명 높은 분야는 국방이고 건강, 공공사업, 통신 등의 분야도 주목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사우디 정부가 계약한 금액의 10∼25%가 왕족의 호화로운 생활 자금으로 쓰이거나 특혜 공무원들에게 뇌물로 전달되는 등 일상적으로 유용되고 있다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

신문은 "사우디 사업가들이 왕족에게 불만이 있지만 '정치적 체포'가 사우디 엘리트층의 권력 남용을 끝낼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 살만 국왕과 가까운 친척들이 달마다 챙겨가는 금액은 1인당 27만 달러 정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살만 국왕과 먼 친척들도 한 달에 800달러는 받았다.

전문가들은 부패가 완전히 뿌리뽑힐 것 같지 않지만, 정부에서 일하는 왕자 수를 줄이는 것이 도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살만 국왕은 내각에서 왕자를 많이 줄였다.

현재 국방부 장관과 내무장관, 국가방위군 장관만 왕족 출신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왕족들의 부패가 계속되고 숙청이 오히려 왕족들이 '배당금'을 나눠 갖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런던경제대학의 사우디 정치경제 전문가인 스테판 헤르토그는 "중앙에 집중된 부패는 지대추구자가 정점에 있는 한 명이라는 점에서 차라리 낫다"며 "그 권력자는 전체 시스템을 효율적이면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붕괴하지 않도록 하는 데 애를 쓴다"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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